위기동물
[구조] 외이염으로 고통받던 소리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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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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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가던중 2차선 도로 위에서 위태롭게 돌아다니고있는 작은 백구 한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위험해 보여 가까이 가보았더니 양쪽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더군요. 차에서 내려 박수를 치고 부르며 인도 쪽으로 유인해 보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고양이 캔사료로 유인을 하자 냄새를 맡고 저희가 있는 인도쪽으로 올라와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습니다. 가까이서 확인한 귀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양쪽 귀안이 모두 막혀 있었어요. 고름인지 살이 차오른건지 귀 안을 전혀 들여다 볼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자동차 경적소리도 듣지 못하고 사고를 당할것 같아 고민하고 있을때 커피숍 주인이 나와 주인이 있는 강아지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인근에 목공소가 있었는데 그곳 강아지라고요. 목공소로 찾아가니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주인이 못 키운다고.. 위험한 곳으로 보낸다하여 불쌍한 마음에 데려왔는데 아픈 개를 계속 키울수 있는 형편도 안되고 저렇게 사느니 차라리 안락사를 시키려다가 차마 그럴 수 없어서 5일 전에 어디든 가라고 목줄을 풀어 놓았는데 멀리는 안가고 주변을 맴돈다. 어디든 데려가라.
여기까지가 소리의 사연입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소리가 도착했습니다.
귀가 많이 부어있고 아픈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위해 입을 고정시켰습니다.
ㅠㅠ 이도(귀입구)에 과도하게 용종이 있고 석회화가 진행 된 상태였습니다.
두쪽 귀 모두가 외이염으로 인한 용종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석회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귀가 아프고 가렵고 답답하니 귀 바깥쪽을 긁은 상처도 깊었습니다.
좀 더 정확한 검진을 위해 혈액검사를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납고 까탈스런 개를 잘 다루는 능력자 조성진 간사의 손에 소리가 꼼짝을 못하고 있네요.
다행이 심장사상충 감염도 없고 귀를 제외한 건강상태는 양호합니다.
소리는 이도에 생긴 염증을 제때 치료받지 못하여 이도 전체가 부어오르고 용종이 생겨 귓구멍이 막혔습니다.
1차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내과적 치료를 실시하고
반응이 미비하면 이도 전체를 들어내거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이녀석 애교가 장난이 아니예요. 입원실에 깔아 놓은 이불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깨끗하게 쓰고
심지어 패드에 오줌도 누네요. 움....깔꼼하고 품격있는 녀석입니다.
보통은 입원실을 탈출하려고 설치거나 짖고 이불을 물어뜯고 오줌싸고 난리인데
이불위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편안하게 잘 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동요합니다.
요런 아이들 너무 많은지라 모두 다 입소시킬 수 없는 현실..그래서 치료지원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우리 소리는 치료를 받아도 돌아갈 곳이 없네요.. 아주 착하고 순한 녀석입니다. 나이도 3~4살 정도로
어리고 예쁜 공주님이예요. 우리 소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분 안계실가요?
댓글
임나혜숙 2015-10-08 17:23 | 삭제
아이고
소리가 여기서 살게 해 주세요오오^^^^^^^
박은정 2015-10-08 17:57 | 삭제
생긴것도 하는 짓도 예쁘구나. 소리야. 소리가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이경숙 2015-10-10 14:54 | 삭제
고운 소리 잘 들으라고
이름을 소리라고 지었나 봅니다
귀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착하고 예쁜 소리...
pearl 2015-10-12 14:00 | 삭제
저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가 갈곳이 없다니...ㅠㅠ 정말 좋은 분이 기적처럼 나타났음 좋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