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길에 버려진 멍이에게 전해진 따뜻한 손길

위기동물

[구조] 길에 버려진 멍이에게 전해진 따뜻한 손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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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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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개 한 마리가 도로에 앉아 있는 사진이 한 장 있었습니다. 온 몸에 피부병이 퍼져 가려움을 참을 수 없는 듯 긁고 있는 이 사진.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제보된 개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피부질환은 어미뿐 아니라 새끼의 건강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서둘러 용인 현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제보자는 이 개에게 멍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밥을 챙겨주며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멍이를 돌봐주시던 분들은 집도 없이 떠도는 멍이가 안쓰러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멍이는 밥주는 분들이 만들어 준 임시 거처도 마다하고 어느 집 문 밑 공간에 새끼를 낳았다고 합니다.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평소에 밥 주던 분들이 다가가자 멍이가 새끼도 놔둔 채 꼬리 치며 나옵니다. 멀리서 봐도 반가움이 전해져 옵니다. 오늘 구조는 수월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평소 밥을 먹던 장소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멍이가 올 수 있도록 유도를 합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물건의 등장이 불안했는지 이 날 멍이는 은신처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멍이는 약 6개월 전 어느 날 저런 모습으로 동네 다리 위에 버려졌습니다. 누군가 차를 타고 와 멍이만 내려 놓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피부 상태가 안좋았다는 제보를 미루어 봤을 때 아마도 피부병이 생긴 멍이의 치료가 부담된 가족이 멀리까지 차를 타고 와 멍이를 버리고 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루 아침에 낯선 곳에 홀로 남게 된 멍이는 피부병까지 있는 괴로운 몸을 이끌고 동네를 떠돌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멍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고 무려 세사람, 네사람, 다섯사람으로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멍이를 가엾게 여긴 분들은 이렇게 다리 밑에 멍이의 집도 마련해주고, 때마다 끼니를 챙겨주며 멍이를 돌봐주셨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병까지 있었던 멍이가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멍이를 챙겨주던 분들이 병원에서 피부병 약을 처방받아 먹인 덕분에 한동안은 피부 상태도 꽤 좋아졌지만, 그 와중에 멍이가 새끼를 갖게 되어 다시 약을 중단하자 피부병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게다가 새끼를 낳고 나서는 경계가 심해져 사람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탓에 치료를 위한 구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하루종일 품고 있는 새끼들 또한 피부 질환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멍이가 낯선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자 멍이를 돌봐주시던 분들은 포획틀을 아늑하게 꾸미고, 이틀 간 멍이가 포획틀 안으로 들어가게끔 유도하셨습니다. 간절한 사람들의 바람 덕분인지 멍이는 이틀만에 안전하게 포획되었고, 아기들도 엄마 곁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멍이를 옮기려 하자 새끼들과 함께 있는 멍이는 바싹 긴장을 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그 와중에도 아기들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쿨쿨 잠만 잘 잡니다. 


 
우여곡절 끝에 멍이와 새끼 네마리를 모두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검사 결과 멍이의 온 몸에는 모낭충 피부염이 있다고 합니다. 새끼들 또한 감염 가능성이 있어 함께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서 치료를 해 오랜 시간 멍이를 괴롭혀왔을 모낭충을 제거하고 지긋지긋한 가려움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습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어린 강아지들은 병원에 와서도 계속 자고 있습니다. 이제 멍이도 안심하고 치료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행히도 멍이와 강아지들은 제보자가 입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반년동안 낯선 곳에 유기되어 겪었던 힘겨운 생활이 이제는 끝났다는 것을 멍이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한송아 2014-08-20 13:41 | 삭제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과의 끈을 놓지 않도록 멍이를 돌봐준 동네분들, 그리고 그 끈을 붙잡은 멍이가 정말 고맙습니다. 말끔히 나아서 행복하게 지낼 멍이의 모습 기대해요.
그리고.. 아기강아지들 어쩜 저리 이쁜가요~~ ㅠㅠ


태양맘 2014-08-24 13:54 | 삭제

누군가는 병들었다는 이유로 가족인 강아지를 길거리에다 잔인하게 내다버리고 누군가는 그렇게 버려진
불쌍한 떠돌이 견을 정성으로 보살펴줍니다. 또 누군가는 재롱 피우던 강아지를 잡아먹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동물을 학대한 죄로 벌금 1천만원에다 1년의 징역이라는 형법을 만들었지만 현실적으로 이 법에 의해 처벌받은 이는
없습니다.피투성이가 된채로 오토바이에 묶고 끌고 다녀도 어차피 잡아 먹을텐데 뭔 상관이냐는 경찰 또한 이해할수
없습니다.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나 연민이 없으면 세상은 더욱 거칠고 각박해져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공격합니다.
그래도~~그래도~~끔찍하게 살기 싫어도 이런 선량한 시민들이 있기에 힘을 내고 눈물을 닦아내고 또 다시 삶의 희망
을 이야기 합니다.멍이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도와주신 여러 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힘없고 나약한 생명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고 동물들이 행복해 질수 있는 세상이 올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서은영 2014-08-22 15:09 | 삭제

구조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입양해주신분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복받으실거예요~~~^^


김민서 2014-08-21 15:56 | 삭제

제보해주시고, 입양해주신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세요..!


김태연 2014-08-21 11:41 | 삭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멍이를 계속 보아온 사람입니다.
동네 몇몇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불쌍한 멍이를 밥도 주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불쌍해서 못볼정도 였습니다..
멍이를 버린 주인은 발뻣고 잘까요 .. 정말 벌을 받아야 할겁니다..
여러 의견을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멍이를 도와 준 멍이 엄마. 이삐엄마, 화자 언니, 순금이 동생 너무너무 고생 했습니다.. 앞으로 치료하여 돌아오면 계속멍이을 잘 후원 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최소영 2014-08-20 17:21 | 삭제

에구...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꼬..... 주인 잘못만나서 그동안 불행하게 살은거..
꼭 좋은가족 만나서 새끼들하고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
너를 버린 주인은...꼭 벌받을꺼야......
어서피부병 깨끗이 낫고 씩씩한 모습 보여주렴 ^0^


박지연 2014-08-27 12:55 | 삭제

구조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멍이도 좋은 주인 만났으니 이제라도 행복하게 누리면서 살 수 잇길 바랍니다. 행복해 아가야 ~♡


얄리언니 2014-08-20 14:45 | 삭제

동네분들 보고 반기며 다가오는 멍이 모습에 눈물이 나네요. 저렇게 착한 아이를 피부병 좀 걸렸다고 차에 태워와서 버리고 가다니. 천벌도 아까운 사람들. 지은 대로 죄 받아라!
멍이와 아가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_()_


윤정임 2014-08-20 12:53 | 삭제

멍이야....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웠을까... 남은 삶 다시는 버려지지 않고 평안하기를 간절히 바랄게..


너굴어멈 2014-08-20 12:05 | 삭제

저 작은 아이를 버린 사람들.. 평생 여러가지 이유로 가렵게 살기를 바라겠습니다..
몽이야 이제는 걱정마! 쵝오의 가족을 만났으니~


이경숙 2014-08-20 15:27 | 삭제

아이구...ㅠㅠ
멍이의 피부병이 말끔히 낫고
아가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동네분들 ... 정말 고마운 분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