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칼리시 바이러스에 걸려 반려묘가 된 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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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칼리시 바이러스에 걸려 반려묘가 된 까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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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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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으로 밥을 먹으러 오는 길냥이들이 몇 마리 있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가 지난 겨울에 상태가 안 좋아 보였습니다. 늘 사료를 잘 먹는 아이였는데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길냥이들을 위해서 마련해 둔 집 안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보니 코 주위가 노란 콧물로 범벅이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구조를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고양이라서 포획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밤 혹시 그 고양이가 길냥이 겨울집에 들어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나가 보니 고양이가 겨울집 안에 웅크리고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집에 있는 케이지를 가지고 나와 입구를 길냥이 겨울집 입구에 붙여 길냥이를 케이지로 옮겨서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은 칼리시 바이러스가 의심된다고 하셨습니다. 입에 궤양이 있고 황달도 심하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스스로 먹지 않아서 코에 호스를 연결해서 강제 급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하루 입원시킨 후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집에서 보살폈습니다.

손을 타지 않은 고양이라서 강제 급여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는 이미 반려묘가 한 마리가 있어서 혹시라도 칼리시 바이러스에 전염이 될까 다른 방에 격리하여 보살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돌보니 고양이가 드디어 스스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첫 반려묘를 입양한 지 2개월 정도 되었던 구조자는 혼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려묘를 위해서 둘째를 입양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당장 입양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하게 되었고, 치료 후 다시 내보내자니 날씨가 몹시 추워서 길고양이에게는 가혹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구조한 길냥이를 입양하기로 하고 아직 중성화가 진행되지 않은 첫 반려묘를 중성화한 후 구조한 길고양이와 천천히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됐습니다. 구조자가 직장에 나가면 혼자 오랜 시간을 집에 혼자 있는 첫째 사랑이가 안타까웠는데 구조한 길고양이를 둘째로 입양한 후 둘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조한 둘째의 이름은 '까미'라고 지었습니다.

까미는 여전히 구조자를 약간 경계하지만 그래도 2개월간을 구조자와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이제는 까미는 전에 하던 하악질을 하지 않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구조자는 앞으로 까미가 더 마음을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