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쯤부터 용감이는 구내염 통증 때문인지 잘 먹지 못했습니다. 당장 수술을 해 줄 수 없어서 매주 한 번씩 용감이를 보러 가는 지인이 약을 처방해 먹이거나 구내염에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이며 지켜보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올해 11월에 수술해 줄 예정이었으나, 올봄 용감이를 자주 돌보는 지인이 용감이가 이제는 음식을 피해 울며 도망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것 같고, 먹이를 아주 묽게 만들어 주어도 먹다가 도망칠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11월까지 기다리기엔 용감이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구조했습니다. 다행히 용감이는 손을 타는 고양이였기 때문에 쉽게 케이지에 넣고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귓속을 치료하고, 용감이의 입도 벌려보았는데 그때 구조자도 용감이의 입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핏 봐도 피가 나고 치석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술은 다른 병원에서 예정하고 있어서 먼저 간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이면서 집에서 약 일주일간 돌보았습니다. 그리고 구내염 수술을 예약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용감이는 수술을 잘 마치고 이틀 동안 입원하여 상태를 지켜본 후 퇴원해 구조자의 집으로 왔습니다. 용감이는 수술 후 통증이 너무 심한지 이틀간 약과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조자는 3일 정도 약과 밥을 억지로 먹였습니다. 다행히 3일간 약을 먹인 후 통증이 줄었는지 그 후부터 제 의지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5일 정도 지나니 식욕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해 문제없이 밥과 약을 먹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조자의 집에는 두 마리의 반려묘가 있었습니다. 용감이를 집에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용감이는 반려묘들을 좋아했습니다. 반려묘 중 한 마리는 용감이와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라 그랬는지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합사도 너무 잘되었고 반려묘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먹인 덕인지 용감이는 살도 많이 쪘고 귀 치료 확인차 데려간 병원에서 외이염이 있다고 해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가 외이염 치료를 하고 있어요. 입안도 병원 갈 때 확인하고요. 집에서 지내면 아픈 곳을 확인하고 병원에 데려갈 수 있어서 다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