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영상과 함께 다급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주차된 트럭 화물칸에 개 두 마리가 짧은 밧줄에 묶여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개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대변을 지리기도 했습니다. 또 목이 졸리는 고통으로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습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린 초등학생입니다. 학생이 위와 같은 상황을 발견하고 “저건 동물 학대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들은 제보자가 상황을 파악하고 즉시 동물 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제보자와 인근 주민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동물 학대이니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경찰은 ‘개들의 상태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당시 상황을 동물 학대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법 상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분명한 동물 학대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찰의 대처가 미비했음을 알리며, 김해시에 협조를 구해 개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개들을 격리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파출소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인적 사항을 확보하지 않았다.’, ‘동물 학대는 시청에 문의해라’, ‘우선 (동자연이) 시청이랑 나가보고 문제가 생기면 경찰에 신고하라’ 등의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김해 경찰서가 해당 사건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또 김해 경찰서가 김해시에 협조를 구해 개들을 격리 조치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께 민원 넣기를 요청드렸습니다.
그 결과 김해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입건하여 조사하고 있다는 진행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파출소에 동물 학대 대응과 관련하여 철저히 교육하고, 파출소 직원이 현장에서 동물 학대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여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다시 한번 김해 경찰서에 김해시의 협조를 구해 개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개들이 격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고, 김해 경찰서는 당시 부족했던 대처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김해 경찰서는 약속대로 개들을 구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습니다. 개들은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김해시가 견주에게서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고, 지난 22일 늦은 저녁 동물자유연대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개들은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이동장에서 나오는 것도 망설일 만큼 겁에 질려있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고,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가만히 얼음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느끼고 꼬리를 천천히 흔들기도 합니다.
평탄이, 평온이가 지난 아픔을 잊고 행복하고 즐겁게, 안전하고 평안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도 무사히 살아준 이 개들이 가족을 만날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온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