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건물 철거 5시간 전, 매몰될 위기에 처한 작은 생명들

위기동물

[구조] 건물 철거 5시간 전, 매몰될 위기에 처한 작은 생명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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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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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동물자유연대는 철거 직전 건물 안에 삵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긴급히 출동하여 현장에서 먼저 상황을 공유 드렸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응원해주신 시민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무사히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도착 즉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동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폐허가 된 건물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건물 안을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며 동물의 행방을 찾아 헤매던 중 건물 위쪽에서 새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건물 지붕과 대들보 사이에 삵과 비슷한 무늬를 한 작은 생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 자칫 잘못해 발이라도 헛디디면 얇은 나무 판자로 이루어진 대들보 바닥이 무너져 추락할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조심히 동물들 근처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제보가 들어온 ‘도심 속 삵’의 정체는 삵의 무늬를 빼닮은 새끼고양이들이었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새끼들과 몸을 뉘일 공간을 찾아 철거 예정 건물에 둥지를 틀었을 고양이 가족은 오늘 아침 무슨 위험이 닥쳐올지도 모른 채 지붕 위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건물 철거와 공사는 인간 세상의 사정일 뿐, 당장 건물에 깔릴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게는 미리 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마음아프게 다가옵니다. 철거가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습니다. 우선 스스로 몸을 피할 수 없는 새끼들부터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어미가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따라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낯선 사람의 등장으로 겁을 먹은 탓인지 시간이 흘러도 어미는 건물 안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까지 내리는 새벽 아직 어린 새끼고양이들을 계속 이동장 채로 밖에 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새끼들의 안전을 위해 제보자님께 임시보호를 부탁드렸습니다. 더불어 철거가 이루어지기 전 어미를 빼내기 위해 건물 내부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철거 전 틀 안에 들어가 주기만을 바랐습니다.


이른 아침, 철거 현장 인근에 사는 제보자님의 도움으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 포획틀을 확인하였으나 어미고양이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미의 안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타는 마음으로 철거 관계자에게 협조를 구했고, 다행히 건물 밖으로 탈출한 어미의 모습까지 발견하며 지난밤부터 이어온 긴박한 구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철거 직전의 건물에서 모든 동물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지만, 구조를 매듭짓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구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영문도 모른 채 새끼고양이들과 이별을 맞이했을 어미와 지금도 곳곳에서 개발과 공사로 인해 터전과 목숨을 위협받는 동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동물을 위한 선택이 늘 동물의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기에 무엇이 동물을 위한 최선일지 궁리를 거듭하지만 답을 찾는 일은 언제나 어렵기만 합니다. 여러 고민 끝에 진행한 오늘 새벽 구조 역시 동물들에게 상처보다는 위안과 기쁨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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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조한 새끼고양이들은 제보자님이 임시보호를 하시면서 새로운 가족들을 찾을 계획이며, 평소 밥을 주시던 어미고양이의안부와 소식을 전해주신다고 합니다. 매몰 직전 구조된 아기고양이들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한 묘생을 누릴 수 있기를, 더불어 어미고양이 역시 건강하고 안전한 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애정어린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