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사진>
지난 10월 25일 걸려온 구조요청 전화에는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지역 주민들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제보자는 목이 다친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17일가량 치료를 진행한 뒤 상처 부위가 거의 다 아물자 제자리에 방사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서 대장을 차지하던 길고양이가 다친 상태로 돌아온 탓에 큰 영역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치료를 진행했던 부위가 다시 다쳤고, 상처는 이전보다 더욱 깊어졌습니다. 치료가 시급해진 상황이었지만 문제는 기존에 사용했던 포획틀에 대한 경계가 생겨서 구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제보자에게 포획에 관련한 조언을 했습니다. 제보자는 초조한 마음속에서도 안내된 방법에 따라서 침착하게 포획 시도를 하였으나 포획을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구조 일정을 수립하여 현장에 갔습니다. 현장 주변을 확인하고 평소 이 길고양이의 생활 패턴을 토대로 구조할 위치를 선정한 뒤, 드롭트랩을 제작하였습니다. 드롭트랩을 설치한 후 긴 기다림에도 나타나지 않아서 제보자에게 구조장비 사용법 및 구조 이후의 대처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막연한 불안함에 긴장하던 제보자는 동물자유연대가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픈 길고양이가 나타나자 안내받은 대로 침착하게 포획에 성공하여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포획된 길고양이는 이미 동네 주민들 중에서 다섯 명 이상이 각자 밥자리를 마련하여 돌보고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이 고양이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한 뒤 방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주시는 제보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구조된 길고양이가 지역 구성원들의 따듯한 돌봄과 보호를 받으며 대장냥이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도둑고양이-> 길고양이-> 동네고양이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차디 차고, 눈이 쌓이기도, 빗물이 고이기도 하는 날씨에 따라 무심하게 변해가는 길 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작고 귀한 생명들.
이들을 부르는 단어는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바뀌어 가지만 아직도 이들의 삶은 고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