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보도자료]말 방치해 죽게하는 폐마목장이 퇴역마 처리 방안?!

보도자료

[보도자료]말 방치해 죽게하는 폐마목장이 퇴역마 처리 방안?!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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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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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퇴역마 학대 방지 대책 마련하라!

까미(마리아주) 사망 3주기,

한국마사회에 퇴역마 보호·관리 책임 물어


  • 마사회 말복지 사업 론칭 홍보된 퇴역경주마 '천지의 빛' 공주 폐마목장 생존마 중 하나로 밝혀져
  • 민간에서 힘 모아 공주 폐마목장 생존마 17마리 보호 중, 도움의 손길 절실

○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퇴역 경주마 까미(마리아주) 사망 3주기를 맞은 11월 7일 오전 10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까미를 추모하며 최근 발생한 공주시 퇴역마 학대 방치 사건에 대해 마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2021년 11월 7일, 3년 전 오늘 퇴역 경주마 까미는 한국방송공사(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와이어 줄에 묶여 제작진에 의해 쓰러짐 당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렀다. 경주마로 이용되고 은퇴 후에도 영상 촬영의 소모품으로 이용되며 잔혹한 죽음을 맞았고,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퇴역 경주마 복지를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길 요구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변화는 없다.


○ 더구나 지난 10월 15일 공주시 한 무허가 농장에서 방치돼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 말 15마리와 이미 목숨을 잃고 오물로 뒤덮인 말 8마리 사체가 발견되며 소위 ‘폐마 목장’의 실상이 알려졌다. 경마장, 승마장 등에서 이용되다 다치고 나이 들어 갈 곳 없는 말들을 치료하지 않고 굶기며 방치하는 이러한 곳들은 전국에 수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한 해 평균 1,3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하는 한편으로 정책적 지원 속에 경주용으로 끊임없이 말들이 태어나고 있다. 경주마의 과잉생산과 육성 정책으로는 지금과 같은 생명 폐기 처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제2, 제3의 까미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


○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유지우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마사회에서 연간 마권 판매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액수의 수입에 비해 말들의 보호나 복지 비용에는 터무니 없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말산업육성지원’에 경주퇴역마 활용지원 사업은 고작 4.3억원으로, 전체 사업 예산의 2.4%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마 경주 실황을 수출해 K-콘텐츠로서 한국 경마를 알리고 한국 말산업 확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마사회는 국내에서 정말 처참하게 죽임당하는 말들을 외면하면서 결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이어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인간은 평생 벌 수도 없는 돈을 벌어들였던 퇴역 경주마들은 경마가 끝난 지 72시간도 안돼 도축되어 말고기 시장에서 450g당 2만 원에 팔린다”며 “자그마치 45% 경주마들이 죽음으로 퇴역하고 있고, 나머지 말들은 어디론가 흘러가 까미처럼 방송용 소품이 되는 등 비참한 삶을 마감한다”며 퇴역 경주마가 처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알렸다.


○ 올해부터 추진되는 마사회 ‘생애주기 말 복지 지원 사업’을 언급한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대표는 경주마에서 승용마로 전환된 “‘천지의빛’ 역시 골절 부상으로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았으나, 공주시 말 방치 학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며 “동물 학대 로부터 살아남은 말들을 보호하는 현장에서 마사회와 농림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언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한 퇴역 경주마들에게 주어지는 삶은 착취의 반복이자 죽음이라는 현실에 분노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말뿐이고 보여주기식 정책은 그만 내세우고, 착취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말들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 보장과 복지 체계를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마지막으로 발언한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달리는 말의 다리에 로프를 걸고 잡아당겨 강제로 넘어뜨린다는 야만적인 방식의 촬영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뒤에도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변함이 없다”며 “사각지대에 방치되었던 퇴역마의 현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주어 대명사가 된 마리아주에게 이번 공주시 폐마 목장 사건이 참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라며 애도와 함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까미의 죽음을 기억하고 공주시에서 사망한 말들을 애도하며 추모의 의미로 헌화를 진행했다. 시민 최미정 씨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생명의식과 윤리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며 지금까지 죽어간 수많은 말들과 생명들이 따뜻하고 다정한 세상에서 안식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랐다.

 

○ 기자회견 후 범대위는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와 면담을 진행해 공주시 현장에 남아있는 피학대 동물인 말들에 대한 보호·관리 방안 마련을 요구했고 사태 해결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범대위는 공주시 피학대 동물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말들의 복지 확보를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을 위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