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 발생시 가족 같은 우리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까?'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질문이다. 현행 법률상 동물의 경우 재난시 반려인 등과 동반대피 및 구조/구호의 근거가 부재하여 재난의 위기에 방치되는 문제 발생하고 있다. 동물의 동반입소 불가에 따라 반려인이 대피소 입소를 거부하는 등 사람의 안전문제 역시 대두되는 현실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 관련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달 5개 기관과 '재난시 동물 구조 및 구호 협의체'를 구성한데 이어 27일에는 LG U+와 함께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노인친화 대피소 운영'훈련(주관 더프라미스, 제주도자원봉사센터,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에 동참, 이재민이 동반한 반려동물을 위한 위탁보호소시설을 운영했다. 이들은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며 이재민이 동반한 반려동물의 입소부터 관리, 보호, 반환까지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참가자들은 마치 실제 재난 현장에 온 듯한 상황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에 도착하여 보호자 및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기재하여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후에는 대피소 내에서 반려동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과 시설을 이용하고, 반환하는 절차까지 진행했다.
○ 이번 훈련은 재난시 반려동물 보호공간 운영 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반려동물 보호시설의 위치, 설치 방법, 접수시 취득해야 하는 정보와 위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려인과의 마찰 및 요구, 안전한 보호관리와 반환까지 여러 개선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이후에도 훈련 참가자들과 심층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실제 재난 현장에서 동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훈련을 기획한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재난 대피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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