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전시용으로 사용하던 고래상어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폐사함에 따라 남은 1마리를 서식지에 방류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8월 22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본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준비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중략) 환경단체, 관련전문가, 지자체의 협의를 거쳐 8월 안에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첨부자료 참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지난 7월부터 제주 연안에 어민이 쳐둔 정치망에 걸린 고래상어 2마리를 기증받았다며 전시용으로 사용해 왔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7월 25일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서 멸종위기종 대형 해양생물을 좁은 수족관에 가둬 관람용으로 전시하는 반생명적 행태를 규탄하고, 고래상어 방류를 계속 요구해 왔다. 전시되고 있던 고래상어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수족관에 갇힌 지 불과 40여 일 만인 지난 18일에 폐사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한 동물자유연대는 그 즉시 보도자료 배포(8월 21일)해서 고래상어가 생태적으로 수족관 전시에 부적합한 동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더 늦기 전에 살아 있는 고래상어 1마리를 방류할 것을 요구했으며,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계획했다. 이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고래상어를 방류를 결정하고 기자회견 직전 동물자유연대에 이 내용을 통보했다.
제주 해양과학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민간자금에 국비 97억 원 지방비 98억 원 등 정부보조금이 총 196억 원 들어간 국책사업으로, 상업적 이윤이 목적이 되는 단순 관람시설이 아닌 해양생태계 보존과 교육 기능을 겸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수족관에 감금된 상태에서는 생존율이 극히 낮고 서식지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돌고래, 고래상어 등 멸종위기종 대형 해양생물을 억지로 수족관에 적응시켜 전시하는 일은 아무런 과학적, 교육적 명분이 없으며 오히려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을 잡아 가둬 오락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 옳다는 비교육적, 반생명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의 종 보존을 위한 연구는 생물의 서식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며, 이를 위한 과학적 기술도 충분히 개발되어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남은 고래상어가 40일 간 수족관에 감금됐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서식지로 안전하게 돌아가 적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번 방류 결정을 시발점으로 삼아 돌고래를 비롯해서 전시중인 다른 해양생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전시를 강행할 경우 폐사 위험이 있거나 방류 후 서식지에서 연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해양생물은 추가 방류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전시 동물들의 환경은 보다 해양 서식지와 비슷한 시설로 전환해야 하며, 교육적 의미가 없고 해양생물을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는 생태체험 형태의 공연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해양동물 보전에 앞장서 온 시민단체로써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조언과 격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2012년 8월 22일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