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성명서] 한화그룹은 대구, 일산 등으로 예정된 수족관 사업 확장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

보도자료

[성명서] 한화그룹은 대구, 일산 등으로 예정된 수족관 사업 확장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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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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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생태설명회라는 포장으로 돌고래와 관람객을 우롱하지 말고, 
대구
일산 등으로 예정된 수족관 사업 확장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라고 자칭하는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개관한 데 이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 들어서는 제주해양과학관에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완공하고 오는 30일 관광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수입된 병코돌고래 6마리 중 5마리가 제주도 임시 가설수조에서 순치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 퍼시픽랜드가 전시용으로 불법포획한 남방큰돌고래 5마리의 몰수형이 내려지고,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이 퍼시픽랜드로부터 넘겨받은 돌고래 제돌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한화그룹이 해양 포유류를 전시하는 대규모 오락 시설을 개관한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동물자유연대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아쿠아리움, 특히 고래류 전시는 반생명적인 동시에 비윤리적이며, 특히 이를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일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다.

한화그룹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생명유지장치를 설치했다며 ‘친환경 아쿠아리움’을 표방하지만, 사실상 바다에 있어야 하는 해양동물을 잡아 가두는 수족관은 가장 반생명적, 반 환경적인 산업 중 하나로 이미 세계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사양산업이다.

전시용으로 사용할 고래를 확보할 방법은 거의 대부분 야생에서의 포획 밖에 없는데, 포획 과정의 잔인성과 포획된 고래는 한 달 내 치사율이 6배나 증가한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야생에서의 고래 포획은 윤리적으로 정당화시키기 어려우며, 특히 포획된 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여 돈벌이의 도구로 이용하는 행위와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결부시키는 일은 반생명적, 비윤리적일 뿐 만 아니라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다.

진정 교육적 의미가 있는 생태 설명회에는 살아있는 돌고래 전시가 필요없다.

한화 측은 제주도에 개장 예정인 아쿠아플라넷의 다섯 마리 돌고래들에 대해 “(돌고래)쇼 말고 바다 생태 교육 등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좁은 수족관에 감금되어 본능적인 행동을 극도로 제약 받는 상태의 돌고래를 보는 것이 교육적 의미가 없음은 이미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5 9일 동물자유연대의 초청으로 방한하여 서울대공원의 생태 설명회를 관람한 돌고래 생태학자 사무엘 헝 박사와 해양포유류 생태학자이자 국제포경위원회 과학의원인 나오미 로즈 박사 등은 하나같이 서울대공원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생태설명회에 살아있는 돌고래의 전시가 필요한 이유는 찾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훈련사의 신호에 맞춰 정지한 상태로 먹이를 기다리는 돌고래를 앞에 놓고 이들 야생에서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고속으로 수십 킬로미터를 헤엄친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야생에서 사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일이 정당한 일이라는 잘못 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위험하고 비교육적인 일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테레이에 위치한 몬테레이 베이 아쿠아리움은 살아있는 고래 대신 실물 크기의 고래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데,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양생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방한한 해양동물 전문가들은 ‘생태교육장에 살아 있는 돌고래를 전시 하지 않고, 왜 돌고래들이 여기에 없고 바다에 있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것이 더 진정한 교육’이라고 충고했다.

2005년 칠레는 해양 포유류의 전시와 함께 포획, 수출, 수입을 전면 금지하였고, 코스타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2005년 네덜란드가 전시장 개장을 금지하였고, 사이프러스, 헝가리, 인도,아르헨티나, 베트남, 말레이지아, 멕시코 등이 해양 포유류의 수입 혹은 수출, 또는 둘 다를 금지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서울시가 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 후 세계의 관심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화그룹이 대규모 해양 동물 전시시설을 잇달아 개장하고 대구, 일산 등 앞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는 일은 대한민국을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국가 기관과 시민 단체 및 국민들의 노력에 흙탕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동물자유연대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아쿠아플라넷의 관람을 거부하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고, 나아가 환경 파괴적이고 비인도적인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