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개식용반대] 개식용 때문에 겪어야했던 아프고 슬픈 기억들-시민사연 2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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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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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먹는 관습은 동물학대, 공중 보건 위해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감정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는 동물이 단순히 먹을거리로만 치부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개식용 때문에 상처받은 우리 이웃들의 사연을 통해 개식용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시민들의 사연을 모집해 게시하고 있습니다.
7월 초부터 시민 사연을 모집한 결과 개식용으로 인해 불편함과 상처를 겪은 이들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았습니다.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던 장면을 목격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아직도 고스란히 가지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거나 갇힌 개들의 모습에 분노와 슬픔을 느끼고 있다는 사연, 개식용 근절을 주장하다 주위 사람과 갈등을 겪었던 사례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개식용으로 인해 상처받고 곤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개를 먹는 것 또한 하나의 문화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이 있지만, 그 문화라는 것이 동물학대를 바탕으로 해 다른 생명을 고통스럽게 하고, 이로 인해 우리 주위 이웃들에게까지 불편함을 갖게한다면 이는 유지되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개식용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개식용 관습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어렸을 적 외갓집에 놀러 갔을 때 창문 밖에서 날카로운 동물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같이 놀던 사촌 동생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저 편에서 빨간 모자를 쓴 아저씨가 망치를 들고 황구를 마구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끔찍한 장면, 빨간 모자 아저씨, 처절하게 죽어가던 강아지의 날카롭고도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안○○ 20대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 복날 즈음이 되면 동네 어른들이 전봇대에 강아지를 매달아 놓고 때리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장면을 보는 날이면 하루 종일 우울하거나 집에 와선 울곤 했습니다. 어느 날은 우리 집 강아지 장미를 시골 할머니 댁에 잠시 맡겨두었는데 동네 할아버지가 장미를 죽여 뜨거운 물에 담가놓은 것을 보곤 너무 슬퍼 삼일 밤낮을 울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채○○ 20대
여름철에 동네 건강원을 지나가면 트럭에 개들이 갇혀있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구해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모르겠고 막막해서 마음만 아파하며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동네 분이 얘기하기를 주인이 길 고양이도 잡아다가 먹는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를 못했으니 신고한들 소용 없을 것 같고 이게 불법인지도 몰라 항상 망설여집니다.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듭니다.
조○○ 30대
어느 날 몸이 안 좋은 우리 집 강아지를 데리고 자주 가던 산에 올라 벤치에 앉아있는데 아주머니 두 명이 옆 벤치에서 나 들으라는 듯이 “이따가 내려가서 보신탕이나 먹어야겠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 아파서 힘이 없이 누워있는 강아지를 보며 마음이 더 아팠고, 아직도 반려문화가 잘 정착하지 못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사회와 이 나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 40대
집 근처에 보신탕 전문집이 있습니다. 매일 출근길에 지날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보신탕 식당이 차려지는 건지 참으로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매달 1일마다 청와대에 개 식용 금지 청원 엽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발 빨리 동물보호법이 개정 되어서 개 식용이 금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 20대
저는 전 오시장님이 개식용 합법화를 추진한다는 발상을 해서 거의 두 달을 서울시청 게시판에서 개식용 합법화 반대를 외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개식용 업자들과 게시판에서 언쟁이 있었는데 개식용 업자가 온갖 더러운 말로 게시판을 도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국 협박죄로 고소됐고 약식기소로 벌금 50만원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쯤 개식용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하루빨리 불쌍한 아이들이 죽어갈 걱정 없는 여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최○○ 50대
복날이 다가오면 보신탕이라는 말에 항상 울렁증이 납니다. 고속도로에서 쇠창살에 그야말로 구겨져서 보신용으로 팔려가고 있음을 직감하는 아이들과 마주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너무나 큰 상처로 남아 며칠을 끙끙거리며 괴로운 마음으로 고생을 합니다. 작년에도 고속도로에서 품종견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들이 트럭에 실려가는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운전을 하며 펑펑 울며 미안하다고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세상에 태어나라고 거듭 기도를 했습니다. 아직도 아이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황
박○○ 30대
부산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부산의 구포 시장에는 일명 ‘개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아무것도 모르고 그 곳을 지나가다 통째로 삶아져서 평상 같은 곳에 늘어져 있던 개들은 봤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저의 머릿속에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이○○ 30대
지인 중에 보신탕 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은 집에서 개도 키우는데 얼마나 이뻐라 하는지 모릅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는 애완견이고 보신탕을 하는 개는 식용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이 문제로 치열하게 토론도 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다행인건 보신탕 집이 장사가 잘 안돼서 업종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전국에 있는 보신탕 집이 모두 업종전환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50대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보신탕이라고 쓰인 곳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보신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같은 동물인 소, 돼지는 왜 먹냐고 하는데 개는 인간과 감정, 사랑을 교감하는 능력이 특별히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굳이 이런 동물을 식용으로 기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매우 답답하고, 개식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박○○ 20대
부모님 차를 타고 시골 할머니 댁을 다녀오는 길에 개 사육 농장을 지나치며 도사 믹스견들이 아주 더럽고 취약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개식용이 합법화 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더러운 환경에서 길러지는 관행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직접 개들이 사육되는 그 참혹한 환경을 보고 먹을 수 있다면 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10대
* 시민사연 1탄 보기: http://bit.ly/1kJAf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