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심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개식용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사랑방
[개식용반대] 개식용 때문에 겪어야했던 아프고 슬픈 기억들 - 시민사연 1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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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7.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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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다가오면 경험했던 불편했던 기억들, 우리 모두 한 두 개 정도는 있을 텐데요. 지난 번 개식용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곤란했던 경험을 보내주신 분들의 사연을 추려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아직도 복날 즈음이 되면 그 때의 괴로운 기억이 떠오른다는 사연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심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개식용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이었는데 여학생들 수다 소리를 잠재울 만큼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후줄근한 런닝을 입은 중년 남자가 전봇대에 백구를 밧줄로 매달고 사정없이 내려쳤습니다. 백구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슬프게 울부짖었고 저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 붙었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팔을 잡아 끌어 함께 도망쳤지만 그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 백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여 이 맘 때쯤 더 생각납니다.
몇 해 전, 모란시장 근처에 일이 있어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내 눈에 펼쳐진 것은 마치 지옥과 다름 없었습니다. 개들은 철장에 비좁게 구겨져 있고, 한 상인은 올가미를 이용해 개를 꺼내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공포에 떠는 개들의 눈.. 그리고 다른 개들 앞에서 전기 충격기로 개를 죽이던 광경이 뇌리에 핏빛으로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모란시장은 반드시 철거되어야 합니다.
정○○ https://www.facebook.com/yusun.jun*****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습니다. 매일 꽤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가는 길엔 낡은 창고 건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항상 닫혀 있었던 그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 봤는데, 어둠 속에서 가죽이 벗겨져 새빨간 살이 드러나 있는 개 한 마리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달렸습니다. 한동안 악몽에 시달렸고, 아직도 가끔 그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https://www.facebook.com/hy*****
어느 날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작은 철장에 여러 마리 개들이 거의 압사 직전으로 갇혀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고 얼마나 괴롭고 아플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보신탕을 먹지 않아도 죽지 않지만, 우리 인간이 개식용을 당연시 생각하면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갑니다. 제발 소중한 생명을 한 번만 돌아봐주세요.
이○○ 여 10대
약 3년 전 저희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가다가 우연히 들어선 산 속에 들어갔는데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개들이 좁은 철장 안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짖고 있었습니다. 작은 인기척에도 겁에 질려 목청껏 짖어대던 아이들에게 천천히 가까이 다가가서 “이쁘다, 괜찮아” 계속 말해주니 두려움이 아닌 평온해진 눈으로 꼬리를 마구 흔들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평평 울었습니다.
박○○ https://www.facebook.com/jiye*****
티비나 길을 걸어가다 보신탕 식당을 보면 솔직히 역겹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우리 집 강아지. 내가 이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보신탕을 드셨지만, 어느 날 문득 집에 있는 아이가 아른거려 음식을 시켜놓고 돈만 내고 오셨답니다. 몸에 좋다면 무조건 먹고 보자는 한국 사람들의 인식, 하루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 남 20대
저는 모란시장을 매일 지나갑니다. 그 곳 철장에 갇혀있는 개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힘 없이 축 늘어져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련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슬픕니다.
* 시민사연 2탄 보러가기: http://bit.ly/1uoXBgb
댓글
최지혜 2014-07-29 10:37 | 삭제
부산 구포시장을 한번 갔었는데..7년이 지난 지금까지 끔찍한 기억이
제 머리속에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 뿐만아니라 그곳은 살아있는 가축,동물 들에겐 생 지옥과 같은 곳이 었습니다. 그후로 구포시장 도축장등, 없애달라는 민원을 계속 넣고 있는데,,이번 모란시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처럼
구포시장의 도축장등도 하루 빨리 없어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