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은 세계농장동물의 날(World Farm Animals Day)입니다.
이 날 하루만이라도 우리 모두가 육식을 금하고, 인간들에 의해 이용의 선을 넘어 오용과 남용, 식탐으로 희생된 농장동물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풀 한포기일지라도 생명은 모두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육식을 금하자는 것은 고통의 인식 체계가 고도로 발달된 동물들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을 갖고자 하는 인간 도덕성에의 호소입니다.
농장동물의 공장식 사육방식과 도살의 잔혹함으로 인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 많은 동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량과 산업규모가 가장 큰 돼지의 경우, 태어난지 10일 안에 이빨과 꼬리가 잘려지고 거세를 당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취라는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라는 과정은 비좁고 환기가 충분하지 않으며 오물에 뒤범벅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대다수의 돼지들이 단지 110Kg의 규격돼지가 되기 위해 6개월을 무료하고 스트레스의 연속인 시간을 보냅니다.
도축장으로 가는 과정은 더욱 험난합니다. 운전기사들은 돼지나 소 등 동물들이 받을 스트레스나 멀미 등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축장에 도착한 돼지들은 열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르기도 하며 도축장 한구석에 쳐박히듯 버려집니다. 땡볕이 내리쪼이고 고통을 호소해도 어느 한 사람도 그 돼지를 신속하게 죽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폐기물 처리하는 사람이 와서 수거할 때까지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도축당하러 가는 과정 또한 모든 동물들에게 고통의 연장입니다. 차라리 죽음의 순간은 평화를 맞이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도축기구에 보내어지는 돼지들에게는 전기봉이나 꼬챙이가 사정없이 가해집니다.
기절시키기 위한 전기 쇼크가 돼지의 머리에 가해집니다. 그리고 정교한 칼날이 목의 동맥을 끊어서 피를 방혈하는 순간, 기절에 완벽하게 이르르지 못한 돼지들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굵은 줄기의 시뻘건 선지피를 뿜어내며 죽어갑니다.
이렇게 해서 받아진 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기도 하는 선지해장국에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들은 오로지 위생과 환경만 고려하는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데에 열을 올립니다.
새끼를 낳는 기계인 어미돼지들은 폭 60Cm 길이 210cm 정도의 스톨에서 평생을 새끼 낳는 일만 하다가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스톨은 어미돼지가 앉고 일어서는 것 외엔 아무 움직임도 할 수 없는 공간인데, 출산의 고통은 모든 생명체가 동일하며, 임산부에겐 적당한 운동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어미돼지들에게는 이러한 최소한의 기본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습니다.
알을 낳는 닭들은 밧데리 사육장의 가로 세로 폭 30cm 정도의 케이지에서 두세마리가 넣어져 있습니다. 날개 달린 동물이 날개짓은 커녕 몸 조차도 제대로 돌리지 못할 공간에서 오로지 여러분들이 먹는 음식 전반에 사용되는 계란 만을 낳는 닭으로 살아갑니다.
140일령 정도가 지나면 산란율이 떨어져서 강제 털갈이를 시킵니다.
털갈이 시기는 약 1주일~10일 가량인데 이 기간동안에는 사료를 주지 않고 굶겨야 합니다.
이것은 대표적인 공장식 축산업의 한 단면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농장동물들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고 알수도 없는 방법으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많은 동물복지 연구가와 활동가들이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하여 동물복지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탐욕과 산업의 희생으로 그 발전은 매우 더디기만 합니다.
10월 2일 농장동물의 날, 육식을 끊지 못하신 분들은 이 날 하루만이라도 농장동물들의 고통에 귀기울여 주셔서 육식을 금하는 날로 다짐합시다.
축산업 종사자들은 동물복지 운동을 생업권의 침해로만 여기지 마시고 10월 2일을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고마움의 하루로 동물을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단 하루만이라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다지는 계기를 갖음으로써,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정신적 가치에 참여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알 낳는 닭들(산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