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몽키밸리 관람기

보도자료

몽키밸리 관람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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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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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토요일 오후 우리는 동물원의 현장 실태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로 향하였다. 에버랜드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모여들었다. 때마침 몽키벨리가 개장하는 때이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에버랜드를 찾았었을 것이다. 에버랜드에서 야심차게 홍보하고 있는 몽키벨리는 인리치먼트(Enrichment)라는 주 키워드로 만든 유인원류 전용 테마파크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심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한국에 있는 동물원 중 관리시설과 보호시설이 그나마 가장 잘 된 곳이라고 알려진 에버랜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첫 발걸음부터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 몽키벨리 주변에서 20여개가 넘는 작은 새장들과 날지 못하게 하기 위해 깃털이 뽑힌 새들이 자연스럽게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광경, 쇼윈도우에 있는 뱀들, 전기선의 두려움을 통해 행동의 제약을 받는 여우들의 모습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몽키벨리에 도착하였다. 몽키벨리 입구에 들어서면서 어떠한 환경들이 동물을 생각하며 만든 것인지 유심히 보게 되었다. 몽키벨리에는 여러 종의 유인원류가 있었고 각각 나름대로의 시설들이 자랑스럽게 펼쳐있었다, 그중에는 에버랜드가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21m의 오랑우탄 O-Tower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타워는 굵은 쇠봉으로 길게 얽혀 져 있는데, 한 타워의 밑부분 시멘트 바닥에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물이 고인 물 바닥 뿐이었고, 타워 사이를 서로 연결하는 가느다란 로프 4개가 연결되어 있었다. 쇠봉으로 이루어진 오타워는 눈 또는 빗물에 손이 미끄러질 것만 같아보였고, 뜨거운 여름이면 봉이 열에 달궈져 잡을 수가 없거나 손에 열상을 당할 듯 했다. 혹시라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에는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다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랑우탄들이 움직이거나, 이동할 때마다 불안함이 느껴졌다.


오랑우탄은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팝콘과 과자 등을 바닥에서 주워먹기도 하였는데 그에 더하여 바닥에 고여있는 더러운 물을 떠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는 어떤 연유로 이곳에 물이 고이도록 하였으며 왜 물을 빼내지 않고 있는것일까? 


- 글쓴이 박진영- 


* 뒤이은 이야기들은 홈페이지 동물원메뉴 게시판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