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11년 세계 소동물수의사회 총회(WSAVA)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소식이 있다.
세계 소동물수의사 총회는 2006년 체코 프라하 총회때에 72개국에서 2,996명이 참가했으며, 주최측이 관광일정을 상세하게 안내해놓은 것을 고려해볼때 가족 참가자들까지 합산할 경우 5,000여 명의 관광규모를 고려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orld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은 협회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주로 개,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등과 같은 작은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에 관계하는 수의사단체협회로 구성되어져 있다.
때문에 그 어떤 단체보다도 반려동물복지와 깊은 연관 관계가 있는 단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내의 다른 도시도 아닌 제주도가 WSAVA총회를 유치하려 한다는 것은 몰염치가 극에 달한 경우라 볼 수 있다.
2000년 8월 7일자 한겨레신문 인터넷보도에 의하면, 제주 북제주군은 1996년 11월에 군 특수시책사업으로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도축 위생처리장을 2곳에 만들기로 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동물보호가들의 강력 반발에 포기했으며, 1998년 3월에도 축산물위생처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령 안에 개고기를 포함시켜 주도록 건의하였으나 이 역시 좌절되자, 2000년 8월 7일 개고기 유통을 양성화하기로 하고 축산물가공처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동물의 정의에 개도 포함시켜 주도록 농림부에 건의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이 뜻한 바 대로 되지 않자 급기야 북제주군은 2001년 8월 17일, 북제주군 조천읍 선흘리에 식용목적의 개 사육장 시설을 허가해주었다. 당시 국내의 동물보호단체들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으나 개를 식용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북제주군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었고, 국제적 관광지로써의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 훼손도 전혀 염려치 않는다는 자신감 있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식용목적으로써의 개사육장을 허가해 준 사례로 남아있으며, 현재 이 사육장은 제주도내의 개들을 식용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조합을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내의 유기견 관리 실태는 어떠한가?
제주일보의 2006년 8월, 9월, 10월, 2007년 1월, 3월 보도에 의하면 유기동물 관리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으며, 유기동물 구조 및 관리 전담 인력의 부재와 포획차량 및 장비 조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견 23마리를 총으로 사살하여 포획하였으며 이 계획은 6월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제주도의 비인도적인 반려동물정책은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WSAVA 총회 유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총회 위상에 걸맞는 반려동물정책 및 인도적인 유기견 관리 대책부터 수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도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한다.
-. 북제주군의 개 식용 사육장 허가를 취소하라!
-. 인도적인 유기동물 관리의 실효성있는 정책을 실행하라!
-.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기견 총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인 포획 방안을 강구하라!
우리는 제주도가 이러한 점들을 시행하지 않을 시 국제연대 동물단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제주도의 WSAPVA 총회유치 반대 활동에 주력할 것이며,
2007년 호주 시드니 WSAVA 총회장 앞에서는 제주도의 개 식용 정책 및 고깃감으로 희생되는 개들의 참혹한 실태와 유기견을 총살시키는 제주도의 비인도적인 실태들이 낱낱이 폭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