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누림과 함께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모든게 조심스럽고 겁많아 나무늘보란 별명이 붙었던 다온이는 자신감 넘치는 목청 좋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무서움에 움직이지 않아 산책다운 산책 해보는게 소원이었지만 요즘은 다온이 속도를 맞추기 힘들 정도이며 아빠에게 조금씩 곁을 주더니 얼마전부터 뽀뽀도 해줍니다
처음에 힘들어하던 느즈워크는 두개를 준비해 각자 하도록 놓아주는데 항상 다온이가 초스피드로 끝내고 누림이 몫을 탐낼 만큼 노즈워크 달견이 되었습니다
다온이가 좋아하는 자리는 쇼파 왼쪽 가장자리와 다온이 전용의자에 앉아 계단에 머리를 기대고 주방에서 일하는 저를 뚫어져라 보거나 잠을 청합니다
다온이는 따뜻함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이 긴 만큼 처음에는 저의 껌딱지가 되어 잠시 외출에도 불리불안이 심하여 전문가님들의 조언도 듣고 다온에게 신뢰를 줄수 있도록 지내온 1년..현재는 차분히 앉아서 기다려주는 듬직한 아이가 되었고 외출 후 돌아오면 떨어졌던 그리움을 온몸을 다해 표현하는데 어찌나 힘껏 사랑해 주는지 옆구리가 아플정도로 부비부비해줍니다
다온이가 싫어하는 건 몸이 조금이라도 압박 받는다고 느낄때와 손 만지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미용실 잠시 다녀와 스트레스를 받은 후로 다온이가 참아 주는 시간만큼만 셀프미용을 해주는 항상 "다온아 미안해 다음번에 이쁘게 해줄께"사과하게 됩니다
누림이는 이불을 돌돌말고 찜찔하듯 자는걸 좋아하고 아빠 얼굴에 침 범벅이 되도록 뽀뽀하길 좋아합니다
가끔 다온이를 장난으로 무는게 잦고 슬개골이 안 좋아 깔아 놓은 매트를 물고 뜯어 혼냈더니 서운했는지 퇴근하고 온 아빠에게 더 찰싹 붙어 지냅니다 바닥 여기저기 보수를 했는데 붙여 놓은 테이프만 골라 뜯어내는 기막히게 섬세한 아이입니다 엄마 다온이가 가는 곳마다 졸졸.,.좁은 자리인데도 궂이 엉덩이를 밀고 비집고 들어가 다온이를 귀찮게 해 가끔은 "우리 다온이가 고생이 많네'하며 누림이 몰래 위로의 우유 한 사발씩 주면 어찌나 맛나게 할짝할짝 먹는지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작년 누림이는 너무 어리고 다온이는 마당 나가는 것도 겁이 많아 눈이 왔을때 한발씩 살짝 눈을 뭍혀 주며 "이게 눈이야 어때? "했더니 움츠러 들어 바로 집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문 근처만 가면 나가는줄 알고 달려오는 상황이라 이번 겨울은 아이들 생애 처음으로 눈위에서 맘껏 뛰어 놀수 있었습니다 다온이는 평소 이불 위에서 하듯 쌓인 눈에 부비부비 하고 누림이는 눈을 맛보기도 하고 높이 쌓여 걷기 힘들때는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어 다니는 영특함 (ㅋ 제 눈에는)을 보여줍니다
다온이 구조시 슬개골 탈구가 있다고 하여 관절약을 준비했는데 누림이가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병원진료 결과 누림이 역시 슬개골이 안 좋다고 하여 엄마랑 사이 좋게 관절약을 복용중에 있습니다
다온이 누림이는 착하고 애교 많아 만나는 분들에게 이쁨 듬뿍받고 있습니다
온센터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편안한 가족만나 이쁨 듬뿍 받는 날이 오길 바라며 수고하고 애써주시는 분들 모두 새해 건강과 행복한 일들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입양 후 이야기
다온(푸양이) & 누림(양이) 1년^^
- 차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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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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