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와 함께한지 어느덧 삼 개월이 지났어요. 베티는 그 사이에 생리도 시작하고, 점점 강아지에서 어른이 되가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 눈에는 아직도 작고 예쁜 아기공주님인데 성견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베티는 요즘 입맛이 확 줄었어요. 가족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사료포장지만 보여줘도 좋아서 방방 뛰더니 이제는 시큰둥하고 별로 먹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걱정돼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어디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안 먹는 거라는 답을 받았어요. 중간에 사료도 한 번 바꿔보고 밥 주는 시간도 바꿔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밥은 안먹고 살은 점점 빠져가서 결국......최후의 수단을 꺼냈어요.
습식사료를 먹였답니다. 그러니까 좋아라 잘만 먹네요. 걱정하던 엄마랑 언니 마음도 모르고......
이제는 체중도 다시 늘어서 걱정은 줄었지만 여전히 편식때문에 골머리 썩고 있긴 하답니다. 습식에 건식사료를 섞어서 주고 있는데, 건식사료를 너무 많이 섞으면 귀신같이 알맹이들을 골라내고 안 먹어요. 똑똑한 건지 얄미운 건지 모르겠어요.
산책할때 다른 강아지를 보고 짖는 습관은 아직도 여전해요.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자기보다 작은 강아지 한테도 벌벌 떨면서 목청이 떨어져라 짖어대요. 어쩔 때는 어린 아이들을 보고 짖기도 해요. 산책 자체는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요즘은 실외배변만 하려고 하는 습관도 생겼는데 왜 그러는 걸지 정말 모르겠답니다. 언젠간 나중에 베티의 형제자매들을 만나도 이렇게 짖기만 할 거 같아서 걱정이에요. 겁이 많아서 이런 걸까요? 아니면 매일 나가는 산책인데도 아직 적응하지 못한 걸까요?
밖에서는 말썽꾸러기 베티지만 집에서는 천사가 따로없답니다. 아직까지 벽지를 뜯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가구를 망가트린 적도 없고요, 안으면 얌전히 안겨줘요. 동글동글한 눈으로 올려다 보는데 그땐 정말 귀여워서 이마에 뽀뽀를 잔뜩 해주고 말아요. 촉촉한 코를 제 코나 뺨에 촉 갖다 댈 때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답니다.
다음 후기를 쓸 즈음에는 베티가 문제 없이 잘 산책을 하는 강아지가 됐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이규원 2022-04-07 09:15 | 삭제
에구.. 베티가 첫 생리중이라 예민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아마 중성화 수술 진행하고 나면 많이 괜찮아 질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