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이동동물원을 운영했던 업체가 소위 ‘동물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운영 중인 곳입니다.
아무리 열악한 동물원이라도 파충류관이나 수족관이 아닌 이상 동물을 사육하는 야외 공간과 눈비를 피하고 관람객을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내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살쾡이, 늑대, 원숭이들부터심지어는 벵갈호랑이까지 햇빛과 바깥공기도 느낄 수 없는 어두컴컴한 간이 실내시설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입니다. 야생에서는 2백 제곱킬로미터의 생활반경이 필요한 벵갈 호랑이입니다. 동물원에전시되는 호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돌멩이 하나, 풀한 포기 없는 유리장 안에, 햇빛이라고는 공책 두 권 만한 창 두 개가 전부인 공간에서 거의 진공 상태나다름없이 진열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설명 뒤에서 움직임 없이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호랑이의 눈에서는초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관람객과 벽 하나를 두고 전시되고 있지만 사육장 어디에도 ''두드리지 말라''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움직임이 없는 무기력증을 보이는 동물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사육사가 유리문을 두드립니다.
대부분 동물원의 파충류관이 다른 인기 동물에 비해서 열악하긴 하지만, 악어사에몸을 담글 수 있는 물이 없는 곳은 극히 드뭅니다.
다른 동물들과 분리가 필요한 개체는 따로 사육할 공간이 없어, 몸을펴지도 못하는 케이지 안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원숭이 우리에는 작은 창문 한개도 없습니다. 시멘트 벽에 그려진 그림을 응시하는 것 외에는 시간을 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원숭이들이 사람이 지나가면 유리창을 때리고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행동을 보입니다.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들이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요.
정형화 행동을 보이기는 안에서 전시되는 라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발의된 ''동물원법'' 이 통과되면, 이런 열악한 사육환경에 노출된 동물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이 이 동물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서명하러가기: http://bit.ly/14Ofo5U
이경숙 2013-09-28 10:39 | 삭제
속상합니다
김수정 2013-10-01 11:43 | 삭제
정말 너무 화가나네요...어떡하면 될까요??? 서명만 하다가 저 가여운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