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바다코끼리 학대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돼 동물단체 및 시민들로부터 크게 항의와 비난을 받았던 테마동물원 쥬쥬(이하 쥬쥬동물원)를 11월 1일 재방문했습니다.
성인은 물론 어린 아이들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동물을 만지고, 먹이를 주도록 하고 있는 ''열린동물원''이라는 사육장의 모습입니다. 이곳을 찾은 모자가 장시간에 걸쳐 동물을 발로 차거나 꼬챙이로 툭툭 찌르고, 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동물의 복지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이며, 동물원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도 매우 비교육적인 모습이지만 해당 사육장을 관리하는 직원이나 사육사가 없어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습니다.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은 사육장 내를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동물을 쫒거나 자신보다 덩치가 작거나 비슷한 양과 흑염소의 등에 올라타고 내립니다. 내부에는 직원은 물론 동물이 피하거나 숨을 수 있는 은신처조차 없어 동물들이 하루종일 이같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동물자유연대가 ''열린동물원''을 관찰하던 1-2시간 동안에만 흑염소와 염소가 2차례에 걸쳐 사육장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직원은 "나중에 넣으면 된다"는 안일한 답변을 하거나, 어린이 관람객의 도움을 요구하는 등 동물은 물론 관람객의 안전까지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쥬쥬동물원에서는 다수의 전시장에서 동물을 만질 수 있지만 화장실을 제외한 전시장 근처 어디에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위생시설이 없으며, 이에 관한 주의사항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는 관람객을 E.Coli와 같은 인수공통질병에 노출시키는 행위로 특히 전염이 쉬운 어린이, 임신부, 노약자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일입니다.
쥬쥬동물원과 같은 페딩주(Petting Zoo, 동물과 직접 접촉이 가능한 동물원)에서 자주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E.Coli는 설사, 출혈, 경련성 복통, 두통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용혈성요독증후군, 빈혈, 신부전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펜실베니아와 워싱턴에서 페딩주를 방문한 56명의 관람객이 E.Coli에 감염됐으며, 이중 19명이 증상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미네소타에서도 페딩주를 방문한 3명의 어린이가 E.Coli에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헤엄을 치거나 먹이사냥을 하지 않을 때는 육상이나 암초에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는 물개 사육장은 전체가 수조로 되어 있으며,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뾰족한 돌 하나와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길이의 창틀이 전부입니다.
하루종일 좁은 창틀에 겨우 앉아 창 밖만 내다봐야하는 아기물개
쥬쥬동물원은 수 건의 언론 보도와 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기는 커녕 무책임한 운영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이 전시대상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생명임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런 시설의 대표가 아직도 버젓이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동물원에서도 이같은 비인도적인 행위가 용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11월 5일 쥬쥬동물원에 전시 환경 개선 및 동물쇼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목소리는 시민단체의 힘보다 더 크고, 강력합니다. 동물만이 아닌 나와 내 아이를 위해서 동물을 생명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쥬쥬동물원 방문을 거부하고, 쥬쥬동물원 최실경 원장의 협회장 해임을 요구해주세요!!
* 서명 결과는 12월 5일 개최되는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제29회 정기총회에 제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