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6일 김해에 위치한 부경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5월 개장한 부경동물원은 이동동물원 영업 및 동물대여업을 해오던 김해 드림주가 상호를 바꾸고,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사설동물원입니다. ‘체험동물원’을 표방하고 있는 이곳은 원숭이, 대형뱀, 앵무새 등을 사육사가 수시로 꺼내 체험시켜 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사육장으로 아이들 키 높이 정도의 윗면이 완전히 개방된 상자형태 전시장에 메추라기, 거북이, 병아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펜스는 물론 주의사항을 적은 표지판 하나 없이 동물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전담하는 사육사나 직원조차 없습니다.
실외 전시장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동물들이 피할 수 있는 은신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아이들은 물론 관람객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동물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동물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도 위협하는 전시형태입니다.
사육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는 라쿤
물도 없는 좁은 공간에 갇혀, 좌우를 끝없이 왔다 갔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레리독 전시장
프레리독은 땅굴을 파거나 흙더미를 쌓는 습성을 갖고 있으며, 한낮에는 땅 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바닥은 콘크리트에 별도의 은신처도 없어 겹겹이 쌓인 채 해를 피하고 있습니다. 아랫쪽에 깔려 있는 개체들 중에는 움직임이 전혀 없어 폐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체도 있습니다.
자이언트 토끼 사육장
다른 소동물 사육장과 마찬가지로 높이가 낮고, 틈이 커 언제든지 손을 넣어 동물을 만지거나 이물질을 던질 수 있으며, 더위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새 사육장
소동물 전시공간에 4종에 달하는 새를 다시 더 좁은 케이지에 넣어 층층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둘기 등 조류들이 외부 공기와 차단된 케이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폭이 말 한 마리의 몸통 길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마사
걷거나 뛰기는 커녕 몸을 돌릴 수도 없는 길이의 공간에서 말들이 건초를 씹는 대신 배설물을 뒤적이고 있습니다. 건초를 담는 용도로 보이는 통은 오후 내내 비어있었습니다.
이번에 발의된 ''동물원법'' 이 통과되면, 이런 열악한 사육환경에 노출된 동물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이 이 동물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서명하러가기: http://bit.ly/14Ofo5U
최지혜 2013-09-28 03:21 | 삭제
휴.........
최지혜 2013-09-28 03:28 | 삭제
서명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