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Companion Animals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 동물학대 사건대응, 피학대 동물 구조 및 보호, 유기동물재입양, 개식용금지, 길고양이와 공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제도 정비 및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발] 이사 가면서 개 방치해 굶겨 죽인 학대자 고발!
- 동물자유연대
- /
- 2018.06.01 09:25
- /
- 4001
- /
- 75
동물자유연대는 보호자가 이사를 가면서 개를 줄에 묶어둔 채 방치해 굶겨 죽였다는 제보를 받고, 증거물을 확보하여 5월 23일 화성서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5월 21일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에 소재한 주택 마당에 개가 줄에 묶인 채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죽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오랫동안 굶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가 목줄에 묶인 채로 있었고, 치아가 탈락될 정도로 부패정도가 심했습니다. 개 사체의 부패 정도로 볼 때, 죽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관이 개 사체를 보자마자 “딱 봐도 아사” 라고 말할 정도로 죽은 개는 뼈만 남은 채로 비쩍 말라있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도 아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개가 사망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인근 주민으로부터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피고발인(전 주택 소유주 및 거주자)은 지난 3월 15일경 집을 매매하고 마당에 개 두 마리를 묶어 둔 채 유기하고 이사를 갔습니다. 유기된 두 마리의 개는 집을 매입한 새 입주자가 오지 않아 주택 마당에 오랜 시간 묶인 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한 마리는 천만다행으로 녹슨 목줄이 풀려 목숨을 부지한 채 동네를 떠도는 유기견이 되었고, 한 마리는 목줄에 묶인 채 굶주려 아사한 것입니다. 개가 살고 있던 주택이 외딴 곳이었고, 논밭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인근 주민들도 개가 죽어가는 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피고발인이 어떠한 이유로 개를 방치해 아사시켰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들은 깨끗이 챙겨가면서 살아 있는 생명인 개 두 마리를 움직일 수 없도록 줄에 묶어둔 채로 유기해 한 마리를 아사시킨 것은 분명합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3호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아니하는 행위로 인하여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 시 동법 제46조 제1항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바, 개를 방치해 아사시킨 것은 동물보호법 제 8조 위반죄에 해당합니다.
개 두 마리는 줄에 묶인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으로 세상의 전부였을 가족들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을 겁니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사일이 되고,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흘렀을까요. 결국 한 마리는 굶주려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고발인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개들이 줄을 풀 수도 없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어, 굶주려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개 두 마리를 줄에 묶어 둔 채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가면서 주변에 개 두 마리를 위해 돌봄을 부탁하는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생사조차 확인을 하지 않아 결국 한 마리를 굶겨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수사기관이 피고발인이 저지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명명백백히 수사하여 주시기를 촉구하는 바이며, 피고발인이 법에 의거 합당하고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이름을 몰라 이름조차 불러주지 못합니다.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화성 개 아사 사건’의 소식은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PS: 천만다행으로 줄을 끊고 달아나 살 수 있었던 개는 경계심이 매우 심해서 구조를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동물자유연대와 지자체가 협조하여 포획틀을 설치해 놓고 구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검은 개가 꼭 구조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공경윤 2018-06-01 13:27 | 삭제
너무 미안하다...
졸졸이 2018-06-01 13:53 | 삭제
이런 이런...차라리 목줄이라도 풀어주지... 행한 만큼 그 이상 죄값을 받으리라...
하... 2018-06-01 14:40 | 삭제
데려가는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줄이라도 풀어주고 이사를 가던지 하지 왜 쓸데없이 줄은 묶어둬서 고통받으며 죽게나뒀을까요... 요즘같이 음식 넘쳐나는 세상에 아사라니.... 정말 맘이아픕니다. 그시간에 본인들은 이사간집에서 잘먹고 잘자고 희희낙락했을거 생각하니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은 개가 꼭 구조되고, 수사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민수홍 2018-06-05 17:10 | 삭제
대체 왜 그렇게 해놓고 간 걸까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
이사 온 이웃 중 누군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쾌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