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송파구 고양이 TNR 정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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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고양이 TNR 정책 인터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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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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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고양이 TNR 정책 인터뷰

오래전부터 송파구에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돌봐주시던 분이 4월부터 송파구 내에서 TNR을 받은 고양이 3마리의 수술이 잘못되다는 제보를 4월 말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해주시며 송파구 TNR 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한 고양이가는 수술후 죽었고 한 마리는 수술 방사후 일주일만에 나타났는데 수술부위가 갈라지고 염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그 분께 사진을 보내 달라 부탁드렸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수의사 선생님께 수의학적 조언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수의사 선생님은 그 사진만으로는 수술의 조잡성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수술 후 후처치를 할 수 없는 길고양이들의 특성 때문에 이런 저런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며 TNR정책 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진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5월 3일 송파구청 담당자와 통화했습니다.  


다음은 송파구청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Q: 송파구 TNR 을 송파구 관내 동물병원에서 하지 않고 성남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하는 이유는?

A:작년에 송파구 관내 동물병원에서 하다 수술을 위해 잡혀온 고양이가 병원에 있는 다른 고양이를 오염시켜 병이 한꺼번에 발병한 일이 있었다. 규모가 작은 동물병원에서는 길고양이와 유기동물보호소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성남에 있는 S동물병원은 건물 하나를 다 쓰고 격리실도 따로 있어 TNR 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Q: 마리당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는가?

A:마리당 8만 오천원이다. (이는 포획업자에게 주는 비용 관리비 수술비 등이 다 포함된다. )

Q: 길고양이를 수술해 방사하고 이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정상이라면 정확히 그 곳에서 잡아 똑같은 장소에서 방사하는지 어떻게 아는가?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다. 다른 곳에서 잡아와 수술만 하고 비용을 챙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혹이다.

A:솔직히 그 것을 모두 커버할 수있는 행정력은 없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고양이를 돌보시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Q: 그 분들이 소위 캣맘이라고 하는 분들이다. 이 분들의 활동을 인정하실 수 있다는 뜻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A:그 분들이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포획 수술 방사 하는 모든 작업을 보실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5월 10일 직접 TNR 을 담당하는 병원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다음은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Q: 캣맘이데리고 오는 고양이는 수술시켜 주기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우리는 캣맘들이 원한다면 포획 수술 방사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 문제는 그 분들 중 일부가 약속을 잘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포획업자가 늘 한 사람을 위해 대기할 수는 없다. 다른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우리 일정에 맞춰주시면 보시기에 편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을 데려와 수술시켜 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과 캣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우리는 판단하기 어렵다. 어떤 분은 방사할때 어떤 비닐하우스에 방사해 달라고 부탁한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본인이 비닐하우스안에서 키우는 고양이었다.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솔직히 이제까지 꺼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분들이 확실하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Q 수술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본인이 하는 길고양이 수술의 노하우나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A:일반 고양이나 개들은 후처치를 해줄 주인이 있고 부엇보다 사람에게 길들여져 있어 수술 전 검사를 하고 체중을 재서 이에 맞춰 마취제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길고양이들은 포획해 와 케이지에서부터 사납기 때문에 혈관으로 주사를 넣기 힘들다.

따라서 근육주사를 놓는데 수술전 검사도 하지 못하니 기존에 어떤 병이 있는지 알수 없고 체중에 맞게 마취제를 조절하기도 어려우며 근육주사의 경우 마취흡수가 혈관보다 못해서 일반 고양이나 개보다 수술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술실의 경우도 녹는실과 녹지 않는 나일론재질의 실이 있는데 전자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복부에 힘을 가했을 때 더 위험할 수 있다.

녹지 않는 실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빠지게 된다. 대신 항생제 처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아끼려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예산으로 따지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몇푼 아끼자고 위험한 일을 벌일 이유가 있는가? 소문으로는 낚시줄로 한다는 말도 있는데 낚시줄과 재질이 같은 것이지 낚시줄이 아니다. 낚시줄을 쓸 이유가 있는가. 몇푼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또 한가지. 겉에서 보여지는 땀을 보고 수술을 어설프게 했다고 하는데 고양이들은 수술 후 어디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수술부위를 얼마나 핥을지 알 수 없다. 되도록 겉에 봉합부위가 덜 드러나게 해주기 위해 안쪽에서는 복부근육을 촘촘하게 봉합하고 겉에서는 덜 촘촘하게 봉합한다. 사람들이 겉만 보고 어설프게 봉합했다고 오해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Q 포획후 수술 방사까지 모든 과정이 사진으로 기록되지 않은채로 (즉 수술장면만 있으면) 돈이 지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이 있다.

A:서울의 경우 두개 구를 담당한다. 그런데 구마다 요구하는 양식이 다르다. 수술장면만 있으면 돈이 지급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포획, 수술, 방사까지 4개의 사진이 있어야 돈이 지급된다. (구에 내는 사진서류 확인하였습니다. )문제는 그 장소에서 잡아 몇일 후 다시 똑같은 자리에 방사한다는 것의 어려움이다.

항상 포획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좋은 건물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예전에 있던 차가 다시 그 자리에 정확히 있으라는 법도 없다. 이런 정황 때문에 송파구에서는 인근장소의 경우라도 인정해주고 있지만 성북구의 경우 정확히 그 장소의 사진을 요구한다. 그러나 너무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면 오히려 조작의 위험성이 더 커진다.

Q 포획후 방사가 정확하게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는가?

A:서울지역은 정확히 그 자리에 방사하도록 하고 있으나 성남의 경우 근처에도 방사가 가능하게 한다. 중성화 수술을 하면 울음소리는 줄어들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고양이숫자가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민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길고양이 TNR 이 순수하게 개체수 조절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민의 민원해소 차원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결정적 발언입니다. )

Q 수술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수술방법과 결과와 관련된 질문이라고 판단됩니다.)

A:인근 연계병원에서 다른 수의사분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 수술은 다 내가 직접 한다. 이것은 수의사의 자존심의 문제다. 내가 맡은 수술을 무자격자에게 줄 이유가 있는가?

Q 포획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A:성남지역에서 8년간 고양이 포획 업무를 해왔던 분이다. 고양이의 습성과 포획의 노하우 등을 가지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지역내에서 활동하는 캣맘들에게 포획 수술 방사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전에도 부분적으로 해왔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감시와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역내 고양이 커뮤니티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입장은 다르지만 가장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나가기 위해서는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 과학적 조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두개의 인터뷰가 그 정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장 내속은 편할지 몰라도 동물들의 처지를 개선하는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NR 정책에 회의적입니다. 아무리 예산과 노력을 들여도 외과적 수술 후 아무런 후처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고양이들에게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TNR 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하는 중성화 수술과 다릅니다. 오히려 동물에게 적대적인 시선들이 한꺼번에 그러나 보다 덜 시끄러운 방법으로 (?) 고양이를 처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한 것은 아닌가 라는 의혹도 큽니다.

제가본 우리나라의 TNR은 외국의 몇몇 성공사례와는 달랐습니다. 수년간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사하고 과학적인 방식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방법과는 다릅니다. 어떻게 제도가 도입된 이년사이에 한달에도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수술대 위에 올라가 방사되고 이후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런 비과학적 정책을 동물복지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시민의 세금을 들여 동물복지적 관점이 제대로 서지 않은 관의 주도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정책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양이 때문에 못살겠다 데려가라 잡아가라 하고 전화를 하십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합니다. 그냥 그 분들은 고양이가 싫은 것이지 고양이에게 극악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닙니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요? 조선시대에도 고려시대에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집에서 쫒아내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현대의 고양이 문제가 전혀  다 른 성격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동물을 잡아가라고 전화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났다는 것. 이것은 길고양이들의 복지에 심각한 위험요소입니다.

모든 과에 동물을 연구하는 과가 있고 동물학과 생물학과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호랑이 늑대는 연구하고 개와 고양이는 연구하지 않습니다. 너무 익숙한 동물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러나 매년 그들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몰지각한 소유주에 의해 수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길거리고 쏟아지고 학대를 당합니다. 고양이를 학대하지 말라는 주장이 먹히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보다 고양이에 대해 더 많이 알야야 합니다. 대학에 과가 없다면 스스로 혼자 공부하면 됩니다.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에 소위 동물전문가들은 우리가 그토록 경멸하는 개장수 고양이사냥꾼들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가졌던 생각과 사고 행동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 : 전경옥

동물자유연대 | 사)한국동물복지협회
전략기획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