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살처분에 관한 박노해 시 `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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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에 관한 박노해 시 `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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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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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_박노해

 

 

한밤중 그들이 침실로 들어왔다

하얀 복면에 비닐 옷을 입은 그들은

잠자는 아이들의 목을 움켜쥐고

커다란 비닐 포대에 던져 넣기 시작했다

트럭에 실려 비명을 지르고 아우성을 쳐도

지상의 누구도 응답 하나 없었다

 

커다란 흙무덤에 던져져 생매장이 시작될 때

비닐 포대기를 찢고서 마지막 올려다본

밤하늘의 짧은 별빛 하나

나는 캄캄한 흙더미에 숨이 죽어갔다

 

2008년 봄날이었다

단군 이래 이처럼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7백만의 생명이

일제히 죽임을 당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살처분

 

그리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인간은 아무도 울지 않았다

 

운다면, 운다면,

돈이 운다

 



댓글


홍현신 2013-01-30 10:53 | 삭제

몸이 떨리고 아프고.. 본질은 바로 저거..ㅠㅠ


만수소망 2013-01-30 11:23 | 삭제

소름 끼치는 현실...ㅠㅠ


조희경 2013-01-30 00:26 | 삭제

마지막 귀절이.....우리 세태를 말해주는군요..


이경숙 2013-01-30 12:17 | 삭제

이 시는 읽을 때마다 가슴이 저립니다 ㅠㅠ


김수정 2013-01-30 15:50 | 삭제

너무너무 슬프네요.....다시는 저런일이 없어야하는데..


전미경 2013-01-31 11:41 | 삭제

눈물이 납니다..인간의 이기는 어디까지 일지..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