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가 귀 속은 괜찮은데 아직 바깥 쪽 귀를 자주 긁었어요. 비듬도 많고 그냥 두면 더 안 좋아질까 염려도 돼서..입양 가기 전에 한 번 더 시원하게 미용하자 싶어 병원에 갔는데 아예 귀털까지 깨끗이 밀었어요. 그런데 이 녀석..밤톨같이 어찌나 어여쁘던지요. 병원에서는 다들 겨울이 예쁘다고 앞으로 겨울인 계속 이렇게 잘라주자며..^^;
아뭏든 겨울이 슈나 같기도 하고..하핫..깜찍..귀여움이에요..^^:
그리고 겨울이, 어제 입양 갔어요.
엄마랑 오빠랑 함께 오셔서 겨울이를 꼬옥...품에 안아 주셨어요.
겨울이는 평소엔, 같이 침대에서 자면서도, 팔배게는 영 어색한지, 그저 발치에만 가서 잤어요. 하니는 제 베개, 땡글이는 옆구리, 겨울이는 다리..(-.-;). 그런데 겨울이가 토요일 저녁엔 팔배게를 해 주니 그대로 누워서 아침까지 자더군요..어제는 엄마 기다리는 낮동안..하루 종일 어찌나 안아달라 조르던지..한 시간 넘게 무릎에 앉히고, 안아주고..내내 그랬던 것 같네요.
어제 어머님이랑 오빠랑 오셔서 한참 얘기 나누다가..어머님이 겨울이를 지긋이 바라보시니, 겨울이도 고개를 쓱 내밀고 어머님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맞추더군요. 마치 알아보기라도 하는 것 처럼..
정말로 순한 겨울이..양치질도 잘 한다며 입속에 손가락을 넣고 쓱쓱싹싹 닦아도 입질 한 번 안 하는 겨울이..자다가도 겨울아~ 부르면 꼬리를 빙빙~돌리는 겨울이..
겨울이는 겨울이를 너무나 애틋하게 생각하고 아껴주시는 어머님 품에 안겨서, 오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예쁜 언니와 함께 잘 갔습니다. 겨울이 평생 잘 돌보시겠다며..다시 한 번 겨울이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셨어요.
도착한 후 겨울이는 거실에 쉬아랑 응가를 한 번씩 하고 껌도 먹고..그리고는 현관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네요...녀석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미안하고..마음이..아프지만..차츰 좋아지겠죠.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닌 우리 겨울이에게..드디어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이 생겼다니...정말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는 말이 이런 때 쓰는 말인가 봐요. 그 주먹땡이 만한...콩 같은 녀석 하나 없다고 집이 한적해 졌어요. 그렇다고 겨울이가 말을 많이 하거나 -.- 떠든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겨울이 오빠가 입양후기에 겨울이 소식 자주 올려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어요. 이제 매일매일..기다려 질 것 같네요.
우리 겨울이, 그 동안 어여뻐라 해 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