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땡글빠가 술(-.-!)을 마시고 늦게늦게 들어왔지요.
일부러 모른 척, 자는 척 하고 있었는데 땡글빠가 침대 제 발치에서 자고 있던 겨울이를 붙잡고..\"겨울아..니가 인제 가는구나..겨울아..\" 하며 겨울이를 포옥..안아주더군요. 가슴이 울컥..(아어..지금도 눈물이 ㅠ_ㅠ)
겨울에 찾아 온 겨울이. 새 집에서 따뜻한 봄을 맞겠지요.
\"겨울아~\"하고 부르면 자다가도 꼬리를 빙빙 돌리며 흔드는 겨울이. 이젠 그냥 사료도 맛나게 잘 먹고 맛난이 앞에서 \'기다려\'도 잘 하는 겨울이. 허리도, 다리도 길~어서..앞다리를 쓱 접어 가슴에 포옥 안기는 겨울이..
우리 겨울이도, 아직 사무실에 남아있는 친구들도, 이젠 정말로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 덧 1. 겨울이 앞에서는, 복잡한 마음 보이지 않으려고 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금방 알아채는 녀석들이니, \'네가 가는 건 좋은 일이다\' \'네겐 좋은 일만 있을거야\' 란 암시만 줄 거에요..ㅜ_ㅜ
* 덧 2. 근데 겨울이가...우리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아서..싫어서..보.내.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쩌죠. ㅠ_ㅠ 그런 게 아닌 줄 다 알 거라고, 본능으로 감으로 다 알 거라고 믿으면서도..한편으로 너무너무 걱정이 돼요. 겨울이 엄마도 겨울이 저희 집에 오래 두면서 제일 염려하셨던 것이..\'우리 겨울이가 자기가 또 버림 받는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지요. 그런 게 아닌 줄 애들도 다 안다고..누가 말씀 좀 해 주세요..ㅠ_ㅠ
* 덧 3. 용강동물병원 홈페이지가 있더군요 (http://yonggang.cyworld.com). 거기 입원한 아이들 사진 속에서 위 겨울이 사진을 찾았어요. 마취가 깨고 나서, 입원하던 날 저녁에 찍어주신 사진인 것 같아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겨울이..기쁨, 슬픔, 안타까움..작은 녀석 하나가, 온갖 감정을 안겨주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