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글제목 부산/숫고양이1/ 한살정도의 순한 장애냥이입니다 1. 배경 동물단체 회원님께서 구조/입양을 요청해온 길고양이입니다. 지난 11월 27일 부산의 금정산 등산길에서 마주친 길고양이입니다. 발견 당시 앞다리 하나가 완전히 꺾인 채 상처부분은 온통 부어있고 찢어져있는 곳의 상처가 깊어 심각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급히 병원에 입원해 상처부를 확인하였으나 소생의 가능성을 찾지못해 절단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2월 6일 부삼금정동물병원과 지동범 동물병원의 원장과 부원장님께서 함께 수술을 집도하여 절단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치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다른 처치는 모두 끝났고 이번주초 중에 불임수술예정입니다. 병원을 퇴원하고나면 오갈데가 없는 가여운 냥이입니다. 한살이 조금 넘은 듯한 나이의 길고양이면서도 처음 만난 후 점퍼로 덮쳐 끌어안고 산을 내려와 택시를 타는 동안에도 큰 반항없이 온순하게 안겨서 내려온, 그만큼 순하고 또 그만큼 도움이 절실했던 녀석입니다. 2. 지역 현재 부산의 부산금정동물병원에 머물고있습니다 3. 나이 병원에선 한살이 조금 넘은 아이로 보인다고 합니다. 작고 마른 편입니다. 4. 성별 및 불임수술 여부 5. 털의 색깔과 무늬 6. 눈의 색깔 옐로우컬러 7-1. 입양한 경우 치료가 절실해 입양을 염두에 두고 구조한 경우입니다. 7-2. 우리집에서 태어난 경우 . 8. 성격/습성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워 경계가 많았지만 점차로 완화되어 병원 케이지안에서 꺼내어 드레싱을 받는 등의 치료시에도 온순하게 몸을 맡기고 안겨있는 온화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9. 현재 사용하는 건사료와 모래 . 10. 건강상태 위의 사연으로 앞다리 절단수술을 하였으며, 곧 불임수술 예정되어있습니다, 11. 단골병원 12. 입양보내는 이유 13. 입양조건 길에서 큰 고통을 겪은 아이이니만큼 평생 변치않을 사랑과 책임감으로 온전하게 가족으로 함께해주실 평생의 반려인을 찾습니다. 물론 장애를 지니고 평생을 살아야하는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섣부른 감상이나 연민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배변을 가려줘야하고 밥을 먹여주어야하는 그런 큰 장애도 아닙니다. 이 아이는 그저 앞다리 하나를 잃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행동이 느리고 조금 불편한 아이일 뿐입니다. 이성적으로 내가 할 수 있을 것인가 깊이 생각해주십시요. 앞으로 다가올 15년이상의 무수한 변수들 앞에서 `사람이 살아야하니까...어쩔 수 없어서...가족이 반대해서...`라는 나약한 토를 다실 분은 절대 사절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시고 입양신청을 부탁드립니다. 지역에 관계없이 믿음이 가는 입양자가 계시면 어디든 입양가능합니다. 14. 의무후원금 15. 문의연락처 16. 입양신청서 포함내용
금정산 야옹이/숫/이번주중 불임수술예정되어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진한 고등어무늬입니다
현재 부산 금정동물병원에서 보호중입니다.
위와 같습니다.
* 입금계좌안내 :
국민은행 447301-01-084564 정현정
위의 계좌로 2만원 입양비 원합니다.
1. 한메일 : kkangshuwow@hanmail.net(구조하신 이경숙님의 메일주소입니다
2. 추가메일 : pm@9zegage.com(제 개인메일입니다)
3. 011-9506-0515(위의 구조자분 연락처입니다, 자세한 통화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 바랍니다)
나이, 직업, 사는곳, 함께사는 사람, 전화연락처, 동물반려경력 등등, 반려동물과 어떤 삶을 함께하길 원하시는지 등 입양희망하시는 분들의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아래 동물단체(동물자유연대)에 올랐건 구조하신 회원님의 게시물 옮깁니다, 그 마음을 읽고 헤아려주세요.
11/29
지난 일욜
금정산 산행 중
동문에서 남문을 향해 가는데
작은 몸피의 검은 줄무늬 고양이가 보이더군요
고양이는
보통 낮에 그것도 산에서는 잘 만날 수 없기에
좀 의아해 하면서 살펴보니
걸음걸이가 여엉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야옹야옹거리며 경계를 많이 하는데
왼쪽 앞발 하나가 완전히 꺾이고
그 부근엔 살이 작은 달걀만큼 부풀어 올랐는데
그 곳이 또 쭉 찢어져서 벌갰습니다
상황을 보니 너무 심했습니다
같이 간 후배는
언니야~ 니가 지금 요게서 우짤끼고? 그냥 가자~
하고 몇 번씩이나 보채는데
내 맘은 이미 그 고양이한테 온통 빠진 터라
배낭을 후배에게 허겁지겁 맡기고
고양이한테 계속 눈길을 주며
먼저 단골 동물 병원에 전활했는데
(맡길 곳이 있어야 하기에)
역시나 일욜이라 안받더군요
(부산엔 일욜날 문여는 동물 병원이 잘 없습니다)
동문에서 제일 가까운 동물 병원에 다시 전활하니
처음엔 신호만 가더니
남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원장님이시냐고 했더니
자기는 간판 고치는 사람이고 진료는 안본다고 하길래
사정 얘기를 하며 일단 케이지 안에 고양이를 넣어 놓고
원장님한테는 내가 양해를 구하겠다
제발 좀 도와달라 부탁하니
자기 맘대로 할 수 없어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이 분 입장도 충분히 헤아려집니다)
일단 끊고 막무가내로 거기로 데리고 가기를 작정하고
고양이한테 다가가면서
계속 손을 내밀며 오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후배와 어느 새 몰려든 많은 등산객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오라고 오라고 하니까
처음엔 아주 경계를 하며 도망을 가더니
뒤돌아서서 천천히 나한테 다가왔습니다
유인용 먹을 것도 없었고 오로지 눈으로 서로를 느끼는데
이러다가 후다닥 달아날까 싶어서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고양이 구조는 처음이라 더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추우면 걸치려고 배낭에 넣어 놓은 옷을 꺼내어
조심조심 다가가니 뒷걸음질을 치는데
에라이~ 그순간에 확 덮어서 안아버렸습니다
안겨서도 계속 발버둥치며 야옹야옹거리는데
꽉 안고 택시를 타려고 내려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그래도 이렇게 많이 애먹이지 않고 잡힐 정도면
이 고양이도 얼마나 내 도움이 필요했나 싶은 게
마음이 아주 아팠습니다
걸으면서 계속
나비야~ 내가 니 안아푸게 해 주께~ 걱정하지 말고
가마이 쫌 있어라~ 어이? 나비야~
중얼중얼거려도 많이 불안한지
계속 버둥거리다가 풀쩍 뛰어내려서 저만치 달아나서는
더 가지 않고 또 나를 보며 웅크리고 앉았길래
다시 거기로 가서 손을 내밀며
제발 오라고 사정사정했습니다
한 걸음씩 살금살금 다가가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순간
다시 옷으로 덮어서 안았습니다
힘든지 야옹거리면서도 어느 새 나한테 스르르 몸을 맡기더군요
산행을 반정도 한 상태고
일방적인 이런 내 결정에 후배한테는 많이 미안했지만
아무래도 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택시가 마침 와서 서길래
나이 지긋한 기사님한테 사정 얘기를 했더니
별로 싫은 내색도 하지 않으셔서 고마웠습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한참 달려
병원에 도착하니 간판일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다시 얘기하며
케이지부터 찾아서 옷과 함께 넣고
물과 시저 통조림 하나를 따서 같이 넣어 주었는데
옷 속에서 웅크리고 나오지 않던 고양이가
많이 굶주렸는지
빼꼼히 나오더니
물과 시저를 허겁지겁 먹고는 다시 옷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간판 아저씨는 계속 이러면 안된다며 난감해 하는데
원장 선생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면
내가 양해를 구하면 되니까
지금 저 다친 고양이를 어디로 데리고 가겠느냐면서
또다시 사정했습니다
원장님 핸드폰 번호를 모른다길래
내 연락처를 적어주고 원장님께 꼭 좀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나와서 아무말 하지 않는 후배 얼굴을 보니
더 미안해졌습니다
얼마 후 동물 병원 원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며 양해하시고 도와 주십사고 했더니
밝은 목소리로 흔쾌히 돌봐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월욜 아침
일터에 가기 전에
빵을 몇 가지 사서 들고 병원에 들렀더니
아무래도 골절인 것같고
감염이 너무 심해서 치료를 해야 하겠는데
너무 굶주리고 예민해서
(일욜 오후에 원장님이 사료를 많이 줬는데 그것도 다 먹었다고)
일단 좀 먹이고 마취 주사도 놓고 해서
자세히 살피고 치료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걱정 안합니다
치료후 걱정은 그 때 하기로 하고요
11/29 저녁
방금...동물 병원 원장님 전활 받았는데 ...
이 아가의 상태가 아주 안좋다 하시네요...
골절을 입은지가(교통사고 같다는) 꽤 된 것같고
그 상태로 생활하여 피부가 감염되고
결국 뼈까지 감염되어 왼팔 하나를 온전히 절단해야 하는데...
그러면 살릴 수는 있지만 그런 상태로 방사하기도 어렵고
누가 입양해서 온전히 사랑으로 거두어 줄 사람도 찾기 아주 힘들 거라...
아주 조심스레 안락사를 의논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까지 심한 상황인 줄 정말 몰랐기에
(저는 골절된 부위를 캐스트해서 완치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하며 내려앉았습니다...
당장 결정해야 하는 지 여쭈었더니...
원장님도 이런 극단적인 결정은 거의 안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하루 정도 더 경과를 좀더 지켜보고 생각도 더 깊이 해 보자십니다...
어쩌면 좋을지.......가슴이 다 먹먹합니다...ㅠ.ㅠ........
다 나으면 불임수술시킨 후 금정산에 데리고 가서 다시 맘껏 뛰어다니게 하고 싶었는데.........
가슴이 쓰라립니다..........
정말.....이대로 그 아이를 보내긴 싫은데.....
혹시 이 아이를 품어주실 분이 정말정말 없겠습니까?
다리 셋으로는 정말 살기가 힘이 많이 들까요?
12/2
금정산 고양이...
실은
어젯밤이나 오늘 이른 아침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하는 게 좋겠다는 전화에
안된다고 안된다고
차마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팔 하나 없다는 이유로
입양처가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 쉽게 보내어야 하나 싶어서
정말 많이도 뒤척였습니다
몇몇 회원님들께
헬프 미를 외치며 쪽지를 보내어도
똑 떨어지는 답은 못얻었지만
용기를 많이 주시고 앞으로 도와 주겠다고들 하시기에
저 혼자
이렇게 결정하고
동물 병원에 전활했습니다
\'일단 수술시켜서 살려 주십시오
뒤는 그 때 해결해 보겠습니다\' 그랬습니다
이 아가가 저한테 다가온 건
살려달라는 몸짓이었을 텐데
차마 차마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이 결정이 바른 것인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회복되는 대로 갈 수 있는 곳을
여러 회원님들
알아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