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발바닥을 물어뜯다시피 하고...엉덩이며 겨드랑이, 많이 긁는다 싶었어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아 수술이 끝나면 미용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병원에선 보시자마자 당장 빡빡 -.- 밀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럴 법도 한 것이, 겨울양..목욕한지 4일 만에 머리 안 감은 사람처럼 -.- 기름기가 흐르고 냄새도 폴폴..났거든요.
수술을 마치고 나온 겨울이는 너무 안스러웠어요. 온 몸은 벌겋고 마취에서 깨어나려고 혼자 애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ㅜ_ㅜ
어쨋든, 겨울이 이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자마자 쉬아 한 판 시원하게 해 주시고, 밥 먹고 물도 잘 마시고 약도 아주 잘 먹었어요...몸에 열이 좀 식고 나니 등 쪽에 울긋불긋 한 것들은 많이 가라앉았는데, 문제는 겨드랑이랑 발, 엉덩이에요. 특히 앞발은 간지럽다못해 물어뜯어서, 벌겋게 달아오른데다가 꼭 사람 손톱 물어 뜯은 것처럼 삐죽삐죽..그래도 병원에선 녀석이 손 만지는 걸 너무 싫어한다며, 손도 못 대게 한다 그러셨는데...녀석..조금 전에 물약으로 발가락 구석구석 (물갈퀴도 ^^;) 맛사지 하고 연고도 바르며 한참을 조물락 거렸는데도 싫다 소리 한 번 안하네요. 완전 순둥이가 따로 없습니다.
간사님께서 너무 걱정하시길래, 겨울이 수술 잘 끝났고, 또 앞으로 치료도 잘 받을 거라고 보고 드립니다. :) 아이들 일 말고도 신경 쓰실 일이 정말로 많으실테니 왠만하면 신경 쓰시지 않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리네요. 인제 별 거 있겠습니까. 시간 맞춰 약 먹이고, 아침 저녁으로 발바닥 맛사지 하고, 병원에서 오라 하실 때 잘 맞춰서 가고, 녀석만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으면 결국은 낫고 말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겨울이 피부병은 세균성, 곰팡이성 뭐 암튼 그런 두 종류의 복합이라는데요 특별히 아이들 면역력이 약해있거나 한 게 아니라면 쉽게 옮거나 하진 않는다니까 저희 애들도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어요....
사진은 저희 땡글군이랑 겨울이 입니다. 땡글군이 말이죠...겨울이가 생리중일 때는 그러거나 말거나..뭐 이러면서 점잖게 굴더니, 카라 쓴 겨울이를 데려오니 엄청 낑낑거리며 칭얼대더군요. 한참을 그러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까지 하길래, 대체 뭐라 그러나 싶어 KTF 애견 통역기를 가동했더니, 이 녀석이..\"어디 아픈거야? 아픈 거 싫은데. 빨리 나아서 같이 놀자\" 이러질 않겠습니까. ㅠ_ㅠ 아뭏든 하도 겨울이를 핥아주려고 하니까 겨울이는 느무느무 싫어해서, 잠시 격리 조치 중입니다. 땡글군은 저녁 내내 이렇게 겨울이 앞에 앉아서 근심어린 얼굴을 하고 있네요. 그러나 겨울이는 간호견 땡글군을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
겨울이 얼른 뽀송해 질 거에요. 그리고 피부 말고 다른 건 모두 건강하다 하니 너무 염려 마시라고 전해 드립니다. 참..병원 원장님, 선생님들이랑 신순영님...느무 감사드립니다...신순영님 아니셨음 녀석을 데리고 어느 병원으로 달려갔을지...ㅜ_ㅜ
겨울이도 얼른 수술한 거 회복하고, 피부병도 나아가고...그리고 간사님도 몸살감기 얼른 나으셔야죠...
비가 오고 날씨가 이렇게 추워지면..동자련 아이들은 으슬으슬..얼마나 추울지...얼렁... 따뜻한 날이 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