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가 되었던 H 고등학교 해부 실습 건으로 인해 해당 고등학교 방문, 학교측과의 면담 결과입니다. 면담 내용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부분은 생략하고 간략하게 결론적인 부분만 정리합니다.
1. 학교측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 해부 대상 동물은 가제, 물고기, 토끼, 고양이 등이었고 모란시장에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해부한 것은 올해 처음 시도된 것이고, 토끼가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육식 동물의 장기 관찰이라는 측면서 고양이가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 항간에 알려진 것 처럼 좌판에 놓고 해부 실습을 한것은 아니고 생물실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 어디서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장소에 따른 윤리적 비난을 의식한 듯)
-. 동물 단체나 동물 애호가들의 항의와 염려가 이렇게 대두 될 줄을 미처 생각못했다고 합니다.
-. 그러나, 그동안 생각해오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부당성을 제기하는 사람(단체)들이 있고 상대적인 관점에 대하여 생각할 기회가 되었으니 그 뜻을 수렴하고자 내년부터는 해부 실습을 하지 않겠다 하였습니다.
2. 방문 이후의 견해입니다.
학교측에서는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는-혹은 동물단체원들 조차도-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물을 이용\'하는 것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각각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측면에서, 그들로써는 교육적 행위에 대한 이의 제기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여짓것 그래왔었고 아직도 교육프로그램에 해부 실습이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왜 나쁘냐는 것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토론도 없었거나, 있다 할지라도 소수의 그룹들이 사회적으로 확대될 만큼 드러나지 않고 행해졌었기 때문일 겁니다.
역시, 앞으로 동물단체들의 사회적 역할이 크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고 생각되어지며, 의식의 변화를 위한 역할은 먼저 깨달은 자의 몫이라는 생각에, 앞으로도 동물권을 염려하는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3. 학교내 해부 실습에 대한 동물자유연대의 향후 계획입니다.
금연교육에서 동물 실험을 근절하려는 노력과 같이 학교내에서도 해부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임할 예정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해부 학습이 존재하고 있고 각각의 교육청에 근절 요청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동물자유연대의 인적 자원의 역량에 비추어볼때 각각의 교육청을 상대로 교섭하는 것은 어렵거니와 이 문제는 교육부를 상대로 고등학교 이전의 교과 과정에서는 해부 실습을 없애는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그럴려면 좀 더 구체적인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할것입니다.
교육학계 인사와 학부모 시민 단체 등과 연계해서 연구 사례 및 자료 등을 토대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쉽게 풀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번 일을 대하는 교육청 및 현직교사들의 반응으로 보아 현실적으로 장벽이 크게 보입니다.
4. 학생들의 축제에 동물단체들의 참여 제안에 대하여.
매우 고무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강서구 청소년 축제때에는 우리 단체에서 자료 지원을 하여 버려지는 동물들의 실상과 바른 반려동물문화 만들기에 관한 시청각 교육을 도와준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인형극을 활성화시켜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공연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동물인형극은 단지 인형극만 보여주는것이 아닌 교육이 같이 병행될 것입니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러가지로 검토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원활동가들의 참여나 재정이 따라주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 동물권이 확산되기를 염원하시는 분들께서 후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모든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에 겨운 작업이 될 것 같고, 학교측의 협조 요청이 있을때는 기꺼이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H고등학교 축제는 반드시 지켜볼 작정입니다.아울러 동물 보호 캠페인을 축제기간에 허락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