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 너무 짠해서..너무 짠해서 그리고 내가 너무 아쉬워서 매일매일 델꾸 산 두어바퀴씩 돌다 간식 먹고 놀다..그러고 온답니다. 임시보호만이 아니라 여건이 괜찮다면 입양도 고려해보려고 했는데 이사갈 곳이 원래 계획했던 주택이 아니라 사정상 좁은 아파트로 갈 꺼 같아 아무래도 함께 하기 힘들 듯한데....ㅠㅠ..어째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단 함께 하는 동안 열심히 뒷산 놀러다니고 있답니다..
녀석들은 딸랑딸랑 가슴줄 꺼내는 소리만 나면 난리납니다..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문앞에 둘다 나서 있지욤..
뒷산 가는 길...그 발걸음들은 거의 뛰다시피하구요...산길에서 밤톨은 정말 물 만난 고기...너무나 신나라..합니다. 천방지축 길 없는대로대로...낙엽 부스럭대며 토끼처럼 폴짝거리며 뛰다쉬다 낙엽 수북한 곳 침대삼아 뒹굴다 재미형아한테 뽀르르 달려가 장난치다 까치 쫒아가다 왕왕 짖다..응가 두어판..쉬야 한판..<급할 때는 집 안 마당에서 쉬야와 응가를 해결한답니다...고로 쉬야와 응가를 집 안에서 싸는 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며칠만에 자연스레 가리더군요..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재미형아 하는 행동을 거의 따라하는 편이랍니다....>열심히 놀다가도 나 잃어버릴까 겁나는지 연신 돌아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도 내 발 곁으로 다가오는 밤톨..앞다리에 힘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뒷다리 힘이 조금 부실하구요..약간의 요롱이에 꼬리가 무지통통...^^*..그래서인지 녀석은 뛸 때가 제일 자연스럽고 편한 자세인 듯했습니다..뛰는 건 거의 달리기 선수수준입니다...산에서는 그냥 풀어놔도 꼭 형아 주변 아님 내 주변만을 맴돌더군요..산을 휘젓고 다니며 놀다 조금 지치면 벤치에 앉아 맛난 간식 먹고 춥다고 바들대는 거 같으면 툴툴 털고 일어나 또 산 두어바퀴 돌고 돌아오지요...
집 근처 가면 줄 풀어주는데..집 가는 길도 이미 다 외웠다지요. 아마^^*...스스로 알아서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서 꼬리 살랑대며 머리 젖히며 웃는 모양<아시져?>하고 있답니다..
집에 들어서면 내가 먼저 들어가서 발 씻길 준비하느라 잠시 밖에 두는데...그동안 빨랑 문 안 열어 주면 앙앙..<마미..문 열어주세요...앙앙..>문 긁고 짖고 그것도 난리난리난답니다. 울 신랑이 우습답니다...발 씻기는 것도 두어번만에 얌전해져서 딱 알아채구 가만히 있구여..목욕도 아주 얌전히 잘 하지욤. 시츄..먹성 좋다고 하셨는데...먹는 것도 그다지 포식하구 하진 않아요..울 집은 원래 자율배식인데 먹을 만큼 먹고 놔 두었다 또 먹고 합니다...재미가 먹성이 별루거든요..그것도 닮는 듯..우유 엄청 좋아하고 물 많이 먹고...형아 먹는 거 많이 탐내고 해서 이것저것 같이 먹입니다..물론 사료도 잘 먹구요...^^*생각했던 것보다 더더더... 아주 아주 똑똑합니다..애교도 많구요..눈치도 굉장히 빠르구요...질투도 많진 않지만 조금 있지요..인형 던지면 물고 오는 것도 합니다...^^* 이가 간지러운지 껌도 열심히 씹구요..장난도 좋아하지요..때론 와릉와릉 짖으면서 형아 따라 집도 지킵니다.ㅋㅋ..여러차례 침대를 포기하고 거실에서 같이 잤더니 이제 아예 같이 자자구 보채기도 하구여..컴터 앞에 앉아 있으면 의자 위에 올려달라구 보채기도 하구요...응응..애교소리도 많이 낸답니다...
또 생각나면~~~
이옥경 2003-11-24 02:24 | 삭제
사무실에선..밤톨이가 일케 영리하고 사랑스런아인줄 몰랐습니다..그저 이쁘고 어린녀석이..딴애들에게 엄청물리고 시달려서..가슴이 아파 임시입양을 서둘렀던거라서요..ㅠ.ㅠ 그나저나 이별을 해야하는걸 밤톨이가 안다면..앙앙울거같은데..넘 사랑 주지마세요. 그거그리워서 밤톨이도 재미형아나 재미엄마도 우울증걸리면 어떡하라고..흑.. ㅠ.ㅜ
해피 2003-11-24 12:16 | 삭제
밤톨이가 이별 없이 계속 산책도 하고 지금 가족들과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는데...
박성미 2003-11-24 15:28 | 삭제
에구... 그렇게 잘 노는 밤톨아가가 재미형아와 헤어져 또다시 왕따를
당한다면...ㅜㅜ 정말 생각만해도 울컥 눈물이 나올려고하네요...
어서 빨리 좋은 집으로 입양이 되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