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군밤해드신다고 가마솥누룽지 해먹는 얇은 솥에 밤을 넣어 두셨는데, 그게 \"펑\"하고 폭발하면서 밤이 산산조각나면서 솥뚜껑이 하늘을 날았어요. ㅠㅠ 다행히 주방에 사람은 없었는데, 울 차돌이가 봉변을 당했어요. 차돌이가 자주 앉아 있는 식탁의자가 하필 가스렌지 앞에 있어서.... 그런데, 펑하고 폭발하자마자 차돌이가 놀래서 제가 있던 안방으로 넘어지며 뛰어 들어 오는거 있죠. 짱가는 저랑 안방에 있을 때였거든요. 다행히 오늘따라 엄마가 차돌이 앉아 있는 의자에 가디건을 걸어 놓으셔서 방패 막이가 된듯 하지만, 차돌이 몸에 밤가루가 솔솔 뿌린것 처럼 붙어 있더군요. 저는 차돌이 화상입은줄 알고 놀래서 살펴보고 근데, 신기하게 멀쩡한거 있죠.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가 군밤하면서 칼집을 안하셨다네요. ㅠㅠ 엄마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그래도 아무도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실수하고선 말예요. 그런데, 군밤은 잘되서 짱가가 정말 맛나게 먹더군요. 밤을 몇개 구웠는데, 그중 한개가 산산조각 났더라구요. 다른건 다 멀쩡하구 그래서 군밤 짱가랑 저랑 엄마랑 만나게 먹었는데, 차돌이는 안먹는거 있죠. 차돌이도 밤 좋아했는데, 오늘은 영 먹을맛 안나나 봐요. 솥뚜껑보고 놀란 가슴이 진정되려면 좀 걸리려나....오늘 하마터면 119부를뻔 했는데, 너무 다행인거 있죠. 저번에 TV에서 압력밥솥 폭발하는거 보고 남의 일인줄만 알았는데, 우리집에서도 일어나니 사고는 예외없다 뭐 이런말이 생각나네요.
이진숙 2003-10-14 09:03 | 삭제
헛~~ 천만다행이네요...차돌이 얼마나 놀랬을까.....
이현숙 2003-10-14 11:25 | 삭제
십년감수하셨습니다 에효 다행이예요^^*
초롱이 2003-10-14 12:03 | 삭제
군밤 폭발 사건! 저희 집에서도 가끔 있는 일이예요. 저희 엄마가 군밤 구워 드시는데, 가끔 칼집을 안 넣는바람에, \"펑!!\"하죠. 그러면 싱크대 밑에 있던 우리 밍키랑 저희 엄마랑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지르죠. 밍키는 쏜살같이 도망가고... 상황은 굉장히 심각하고 위험한 줄 알겠는데, 그래도 그걸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웃기는지^^ 그래서 솔직히 차돌이 사건도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슬며시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호호, 미안해라.
양미화 2003-10-14 12:26 | 삭제
다친 사람이 없구, 개들도 괜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랑 엄마도 무지 웃었습니다.솔직히 깜짝놀라긴 했어도 상황은 심각했지만, 차돌이가 넘 웃겼어요. ㅋㅋㅋ
이기순 2003-10-14 13:03 | 삭제
차돌 공주님이 삐지지 않던가요?
자기는 엄청 놀랐는데, 언니랑 엄마는 웃는다구? ^^
양미화 2003-10-15 04:54 | 삭제
얄리언니 차돌이 삐져서 저랑 안놀아 줬어용~ㅠㅠ
김보영 B 2003-10-15 06:30 | 삭제
전 솔직히 압력밥솥에 군밤해 먹는 것도 몰랐어여.. ㅋㅋ 울 엄마는 한번도 해주신 적이 없걸라요... 오늘 해먹어야 겠내여... 칼집! !!!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애들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게 된다는 사실 다시 확인했습니다... 행복하세여 ^^
양미화 2003-10-15 09:11 | 삭제
보영님 아직 군밤 안하셨다면 절대 압력밥솥에 군밤구면 안되요. 제가 얘기한 솥은 예전에 한참 잘 팔리던 누룽지 만드는 가마솥 누룽지 솥이에요. 얇은 후라이펜 처럼 생겼는데, 위에는 솥뚜껑이 달렸죠. 아주 군밤 얘기나오면 솥뚜껑 날라 갈까봐 무시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