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너무 오랜만이 뵙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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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너무 오랜만이 뵙습니다.

  • 김보영B
  • /
  • 2003.09.17 02:18
  • /
  • 2266
  • /
  • 173

안녕하세여...

시추 쭈글이 엄마에여.

이사도 했고 지금은 정리중인데다 인터넷에 문제도 있었고

거기다 식구가 늘어서 자주 들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원래 제가 키우던 시츄 뭉치가 있었구여

동자연에서 입양한 쭈글이가 있었져...

근데 애들 사료를 사려고 당골로 다니는 센타에 갔더니

다른 손님이 길에서 주어다 놓고 가셨다고 하면서 요크셔테리어를 보여

주시는데 엄청난 비만에다 귓병이 너무 심해서 귀가 들리는지

조차 의심스러웠어여. 피부병도 있고 아래 송곳니 한쪽이 썩어서

흔들리고 있었구여. 몸통만 심한 비만이라 발이 납짝하게 눌려서

보고 있기가 안스러울 정도 였는데 센타 사장님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그 아이가 제 등뒤에서 떠어지질 않더라구여

인연인가보다 싶어서 제가 데리고 왔어여. 병원에 가서 보니 복부쪽은

발에 차였는지 전체가 피멍이 들고 잔뜩 부워 있는 상태고

예방접종같은 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아무런 항체도 없는 상태

였어여. 4살정도 라는데 살아 준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죠

지금은 발치도 했고 귓병도 어느정도 낳았지만 자꾸 덧나서 아직도

치료중이에여 다이어트 사료를 따로 먹이고 있지만 그다니 큰 성과는

아직 없구여. 예방접종도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여 18일날 마지막

접종 하러 가여... 명랑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워여

이름은 호동이라구 지었어여. 좀 촌스럽지만... 뭉치, 쭈글,

호동 뭐 수준이 비슷하잖아여... ^^

여기서 끝났으면 좀 여유로웠을텐데.... 한 3주전에 부평역에서

덩치가 제법 있는 믹스견... 발바리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목 한가운데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고 있더군여. 눈 밑에도 상처가

있구여. 비가 오던 날이데 그 비를 다 맞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뭉크리고

있는 모습이 저러다 죽겠다 싶더라구여... 그 덩치 큰 아이를 안고

같이 비를 맞으면서 집에 왔어여. 사료를 주니까 눈치를 보면서

조금씩 먹길래 베란다에 물이랑 사료를 주고 이불 하나를 접어서

주었더니 밤새 밥이랑 물이랑 다 먹고 이불도 편하게 이리 저리

모아서 잠도 잤더라구여. 하지만 경계와 두려움에 몸짓을 어딜 봐도

느낄수 있을 정도 였어여... 월요일 퇴근하자 마자 병원에 갔더니

어금니 쪽이 위아래 다 썩어서 그게 잇몸을 뚫고 목까지 내려 간거

였어여. 어금니를 거의 다 뽑아내고 목에 상쳐두 봉합 수술하고

심각하게 입속을 돌처럼 가득 채우고 있던 치석도 제거 했어여.

혹시나 해서 피검사를 했더니 사상충 유충을 가지구 있어서

담주부터 치료에 들어가여.  지금처럼 그렇게 꿋꿋하게 잘 이겨내

주었으면 해여. 힘든 치료일텐데... 참 이름은 길순이에여.. ㅋㅋ

저희 어머니가 절 길에서 낳으셔서 어릴때 동네에서 절 길순이라고

불렀었거든여... 길에서 만난 인연이라 길쑨이에여...

애들 넷을 데리고 병원에 들락거렸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호동이 피부병

치료랑 발치하는건 무료로 해 주셨어여... 그 밖에 다른것도 왠만해선

그냥 해 주시구여...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 우리 애들한테 더 잘하는 걸로

대신하려고 해여.  당골 센타에선 가끔 사료두 주세여...

혼자 벌어 체구도 큰 애들 넷이나 먹이고 병원 다니려면 버차다고

맘이 이뻐서 주시는 거래여... ㅋㅋㅋㅋ 땡잡은거져... ㅋㅋㅋ

아무튼 이런 일들 때문에 길도 제대로 못 남겼습니다.

사진 찍어 놓은거 스캔 해서 저녁에 올려 드릴께여...

쭈글이 보면 놀라실꺼에여.. 거의 타이슨 수준이거든여.. ㅋㅋ

저녁에 다시 뵙겠습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안녕하세여...

시추 쭈글이 엄마에여.

이사도 했고 지금은 정리중인데다 인터넷에 문제도 있었고

거기다 식구가 늘어서 자주 들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원래 제가 키우던 시츄 뭉치가 있었구여

동자연에서 입양한 쭈글이가 있었져...

근데 애들 사료를 사려고 당골로 다니는 센타에 갔더니

다른 손님이 길에서 주어다 놓고 가셨다고 하면서 요크셔테리어를 보여

주시는데 엄청난 비만에다 귓병이 너무 심해서 귀가 들리는지

조차 의심스러웠어여. 피부병도 있고 아래 송곳니 한쪽이 썩어서

흔들리고 있었구여. 몸통만 심한 비만이라 발이 납짝하게 눌려서

보고 있기가 안스러울 정도 였는데 센타 사장님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그 아이가 제 등뒤에서 떠어지질 않더라구여

인연인가보다 싶어서 제가 데리고 왔어여. 병원에 가서 보니 복부쪽은

발에 차였는지 전체가 피멍이 들고 잔뜩 부워 있는 상태고

예방접종같은 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아무런 항체도 없는 상태

였어여. 4살정도 라는데 살아 준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죠

지금은 발치도 했고 귓병도 어느정도 낳았지만 자꾸 덧나서 아직도

치료중이에여 다이어트 사료를 따로 먹이고 있지만 그다니 큰 성과는

아직 없구여. 예방접종도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여 18일날 마지막

접종 하러 가여... 명랑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워여

이름은 호동이라구 지었어여. 좀 촌스럽지만... 뭉치, 쭈글,

호동 뭐 수준이 비슷하잖아여... ^^

여기서 끝났으면 좀 여유로웠을텐데.... 한 3주전에 부평역에서

덩치가 제법 있는 믹스견... 발바리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목 한가운데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고 있더군여. 눈 밑에도 상처가

있구여. 비가 오던 날이데 그 비를 다 맞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뭉크리고

있는 모습이 저러다 죽겠다 싶더라구여... 그 덩치 큰 아이를 안고

같이 비를 맞으면서 집에 왔어여. 사료를 주니까 눈치를 보면서

조금씩 먹길래 베란다에 물이랑 사료를 주고 이불 하나를 접어서

주었더니 밤새 밥이랑 물이랑 다 먹고 이불도 편하게 이리 저리

모아서 잠도 잤더라구여. 하지만 경계와 두려움에 몸짓을 어딜 봐도

느낄수 있을 정도 였어여... 월요일 퇴근하자 마자 병원에 갔더니

어금니 쪽이 위아래 다 썩어서 그게 잇몸을 뚫고 목까지 내려 간거

였어여. 어금니를 거의 다 뽑아내고 목에 상쳐두 봉합 수술하고

심각하게 입속을 돌처럼 가득 채우고 있던 치석도 제거 했어여.

혹시나 해서 피검사를 했더니 사상충 유충을 가지구 있어서

담주부터 치료에 들어가여.  지금처럼 그렇게 꿋꿋하게 잘 이겨내

주었으면 해여. 힘든 치료일텐데... 참 이름은 길순이에여.. ㅋㅋ

저희 어머니가 절 길에서 낳으셔서 어릴때 동네에서 절 길순이라고

불렀었거든여... 길에서 만난 인연이라 길쑨이에여...

애들 넷을 데리고 병원에 들락거렸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호동이 피부병

치료랑 발치하는건 무료로 해 주셨어여... 그 밖에 다른것도 왠만해선

그냥 해 주시구여...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 우리 애들한테 더 잘하는 걸로

대신하려고 해여.  당골 센타에선 가끔 사료두 주세여...

혼자 벌어 체구도 큰 애들 넷이나 먹이고 병원 다니려면 버차다고

맘이 이뻐서 주시는 거래여... ㅋㅋㅋㅋ 땡잡은거져... ㅋㅋㅋ

아무튼 이런 일들 때문에 길도 제대로 못 남겼습니다.

사진 찍어 놓은거 스캔 해서 저녁에 올려 드릴께여...

쭈글이 보면 놀라실꺼에여.. 거의 타이슨 수준이거든여.. ㅋㅋ

저녁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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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쭈니엄마 2003-09-17 03:09 | 삭제

저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사랑먹고.. 아가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건강해 지는 것이 김보영님에게도 행복이겠죠 ^^


황미라 2003-09-17 05:09 | 삭제

보영님 저 쭈글이 임시 엄마에요.
쭈글이 말썽 안피우고 잘 있나봐요...
녀석들을 하나하나 거두시니 힘이 들지는 않고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녀석의 소식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홍현진 2003-09-17 05:32 | 삭제

정말 따뜻한 맘을 가지셨네요.. 혼자서 건강한 아이들도 아닌 아이들 척척 거둬주시고.. 감사합니다.. 다들 빨리 건강해지길...


오옥희 2003-09-17 06:28 | 삭제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통통이 2003-09-17 11:39 | 삭제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정말 너무 따뜻하신 분이네요. 제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틀림없이 복받으실꺼예요. 감사합니다!


김보영B 2003-09-18 00:42 | 삭제

아이고 민망해서 얼굴이 다 빨개 졌어여 *^^*(부끄~) 이곳에 있는 분들 다 저랑 똑 같은 맘으로 아이들 키우고 계시는데 이런 과찬들을 하시는지... 오히려 아이 하나라도 재대로 키우지.... 쯧쯧.. 하지 않으시고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여 ^^


이옥경 2003-09-18 06:39 | 삭제

그어떤 진한 영화이 이많큼 감동을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