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호더의 집에서 구조된 산삼이는 창고 공간에 방치되어 살아온 탓에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전혀 형성되지 않았고, 경계심이 컸습니다. 산삼이에게 사람의 존재와 돌봄은 낯선 세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온센터 입주 당시에는 사람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거나 스치기만 해도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후 온센터에서 돌봄을 받으며 조금씩 적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겁이 많습니다. 목줄 연습을 하다가 수풀에 몸을 감추기도 하고, 사람이 다가가면 견사 안에서 빙글빙글 돌며 도망갑니다.
물론 구조 당시 때보다는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활동가 근처를 서성이거나 맴돌며 무언가를 기대합니다. 특히 산삼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해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활동가의 손에 장난감이 있을 때입니다.
산삼이는 장난감을 향한 애정과 굳센 고집이 있습니다. 활동가가 장난감을 들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오고, 어떻게든 장난감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장난감을 주지 않으면 “워오어옹” 목소리를 내며 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수십 마리 동물들과 비좁은 공간에 방치되었던 세월, 산삼이는 사람과의 접촉과 유대감을 알아가지 못한 채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온센터에서 열렬히 좋아하는 것이 생겼고, 그것에 욕심을 내보며 새로운 일상을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