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뜨~~~~~~~~악~~~~ 뱀이닷!!

온 이야기

뜨~~~~~~~~악~~~~ 뱀이닷!!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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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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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이 위치는 장점이 많은 반면 단점도 많은데요, 단점 중에서는 단연코 1위가 곤충도감에서나 봐왔던 각종 희귀 벌레들과 절지동물들, 그리고 설치류,양서류,파충류 등 도시생활을 주로 해 왔던 센터 직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멀스멀 무섭고 두려운 존재들입니다.
 
모두가 고유의 존재감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무서운 분들이시라 생태계의 오묘한 조화는 일단 넘어가겠숨미당 ^^;;
 
요 무서운 분들은 주로 지하 사무국쪽에서 활동을 하시는데요, 사무국 뒤편이 땅속에 붙어 있고 앞쪽은 수풀이고 옆쪽은 산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요 무서운 분들에 비하면 날아다니는 독일 바퀴벌레 쯤이야 아주아주 귀엽다 못해 깜찍한 수준입니다.
 
 
일단 계절별로 살펴보면!
 
 

 
 
 
겨울에는
 
주로 들쥐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 활동을 한답니다. 벽에 구멍을 내서 천장을 돌아다니시고, 직원들이 퇴근을 하면 천장에서 내려와 책상 서랍장 안에 똥을 싸시고 전선을 갉아놓고 심지어 키보드 밑에다가 오줌까지 싸질러 놓는답니다 ㅠㅠ 그 횡포가 너무 심하고 센터의 안전이 염려되어 해충박멸로 유명한 세*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쥐는 쥐약을 넣은 트랩을 센터 주변으로 빙~ 둘러 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쥐약이 너무 맛있어서 고양이도 개들도 환장을 한다는 겁니다. 자칫 대형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일이라 포기했지요.
 
임시방편으로 쥐들이 싫어한다는 민트화분도 키우고 약쑥도 피우고 했는데 민트화분은 파 헤쳐 놓고 심지어 잎을 뜯어 먹기까지 하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요 들쥐들은 야생고양이 가족 ''고모네''가 센터 앞에 둥지를 틀면서 일단 해결이 되었습니다 ^^
 
 

 
 
봄에는
 
예쁜 노랑나비,배추나비 따위 없습니다. 휘황찬란하고 요란한  색깔을 뽐내는 나방들과 그 시체들이 센터를 점령하지요. 가끔 사마귀도 나옵니다 후덜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거대한 다리를 가진 거미들이 포진을 합니다. 영덕대게의 미니어쳐 모냥을 하고 있는데 다리를 쫙 펴면 애기손바닥만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면 벌레들의 핵전쟁이 시작됩니다.
 
첫 타자는 ''노래기''인데요, 습하고 구석진 곳에는 여러마리가 뭉쳐서 오글오글 모여 있는데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토하십니다 ㅠㅠ 노래기는 장마철이 되면 더더더 수가 불어나는데요, 다행이도 개님들이 먹지는 않숩미당 ;;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지나자 이번에는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귀뚜라미들이 센터 사무실을 점령했답니다.
 
다행이 곱등이도 아니고 외래종도 아닌 조그만 토종 귀뚜라미들이라 많이 징그럽지는 않아요;;
요 귀뚜라미들은 사무실 곳곳에서 우렁차게 사랑에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귀뚤귀뚤~~~ 뚜르르르" . 지금 이시간에도 우렁차게 부르고 있네요..
 
그리고 폭염에는 많이 없었던 모기들이 최근에 아주 활개를 치고 있어요. 파리들도요. 오죽하면 파리끈끈이를 사무실 곳곳에 설치했을 정도입니다.
 
지난주부터는 귀뚜라미들의 세데나데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시체들이 눈에 많이 띄어요.. 그러면서 등장한 사슴벌레의 미니어쳐판 벌레인데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어요.. 무튼 아주 작은 사슴벌레처럼 생겼는데 요 녀석들이 귀뚜라미의 빈 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조연으로 출연하시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 있는데요...
 

 
 
저는 정말이지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이 거룩한 존재를 .... 이토록 큰 지네를... ㅠ
 
 
그리고 바로 문제의 뱀...
 
 

 
 
이 곳은 센터 옥상운동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인데요, 옥상 운동장에서 애기들 산책시키고 내려가던 간사님께서 발견하셨지요..
 
1.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2. 벽을 타고 올라갔다.
3. 새가 물고 가다가 옥상에 떨어트렸다.
 
요 녀석이 왜 이곳에 올라와 있는지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 분이 독을 가진 살모사 새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센터는 일시에 긴장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혔습니다.
 
 

 
 
멀리~~ 아주 멀리~~~ 뱀을 버리러 가는 조간사의 외로운 뒷모습....
 
지난 봄에도 지하 사무국 입구에서 뱀이 발견되었지만 그 녀석은 그냥 물뱀이었는데 이번에는 살.모.사.라니...
 
 
 
끙.... 이렇게 복지센터와 거룩한 존재들은 공생아닌 공생으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다행이 거룩한 님들도 눈치는 있어서 애들 견사와 묘사쪽으로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여태껏 거룩한 존재들 때문에 복지센터 동물들과 직원들이 다친적은 없지만 쪼큼...아니 많이 걱정이 됩니다.
 
서로 큰 피해 끼치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고 서로 다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겨울이 오면 거룩한 님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실텐데요 내년에 다시 만나면 이거 뭐 반갑다고 해야할지..... 끙.. 고민됩니다.
 
 
이상 거룩한 님들이 부담스러워 입구마다 계피가루가 펄펄 날리는 대한민국 생태계의 보고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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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깽이마리 2015-10-01 16:57 | 삭제

담배가루를 전체에 뿌려야하지 않을까요? ㅠ.ㅠ 살모사 새끼라니... 그렇다면 어딘가에 살모사 새끼들이 더 있을 수도 있는건데요... 에궁... 다른 건 몰라도 뱀은 무섭네요.
정말... 조간사님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요... =_=;;;


임나혜숙 2015-10-02 09:39 | 삭제

애고 어떡하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조평옥 2015-10-02 22:46 | 삭제

글을 읽는 저는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재밌다는 말에 화내실까 두렵습니다.
우리 복지센터를 지키시는 분들의 수고가 느껴집니다


딩동파파 2015-10-02 19:11 | 삭제

에고...고생이 참 많으시군요. 불쌍한 생명을 위해 힘써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티토맘 2015-10-29 16:44 | 삭제

인터넷에서 파는 벽에 붙이는 개미퇴치약 사용해 보세요 저희 집은 신기하게 그거 붙이고 나서 다른 벌레들까지 안 나오네요
좀 많이... 많이 붙이셔야 하기는 해요 ㅎㅎ 강아지들이 뱀한테 당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