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감자는 건물 외벽 구석에 쓰러져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바닥과 외벽이 당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불길을 피하다 벽에 가로막힌 채 오도 가도 못하던 감자의 온몸도 검게 그을려있었습니다. 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호흡 또한 불규칙했습니다. 그렇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와중에도 뱃속 새끼들을 지키려는 듯 활동가들에게 경계심을 내비쳤습니다.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감자는 출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배가 부른 상태였습니다. 그 몸으로 번지는 불길을 피하다 결국은 외벽 구석에 머리를 넣고 웅크려야 했을 감자의 마음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구조 후 일주일이 되던 날, 감자가 그토록 간절하게 지켜낸 새끼들이 태어났습니다. 총 네 마리를 출산했지만 안타깝게도 세 마리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자는 여전히 강인합니다. 남은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며 또다시 새끼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뱃속에 새끼들을 품은 채 산불을 견뎌내야 했던 감자에게 일상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더 이상 화마를 피해 도망치는 일도, 목숨을 걸고 새끼를 지켜야 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치료와 보호, 돌봄을 통해 시작될 감자의 새로운 삶. 그 곁에 든든한 결연가족이 되어 함께해 주세요. 보호소에서의 생활을 지원하고 감자를 함께 돌보는 마음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김혜영 2025-04-10 18:13 | 삭제
감자와 아깽이의 현재상태가 매우 궁금합니다. 온캣 계정이나 여기에 호전된 모습이 업데이트 되길 바랍니다.
온센터 2025-04-11 09:44 | 삭제
안녕하세요 대부모님. 온센터입니다. 현재 감자는 협력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고 있으며, 감자의 자묘는 돌봄이 필요해 온캣에 입주했습니다. 조만간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시는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권재웅 2025-04-11 17:03 | 삭제
감자야 힘내. 새끼하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게 될 때까지 조금이나마 계속 도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