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천 '하이주'를 비롯한 체험동물원을 방문하지 말아주세요

전시·야생동물

부천 '하이주'를 비롯한 체험동물원을 방문하지 말아주세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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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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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부천 상동의 세이브존 내에 ‘도시 밀착형 동물 테마파크’임을 내세운 ‘하이주(HI ZOO)’ 동물원이 개장했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전시동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제보가 이어져 동물자유연대가 개장 다음날인 8월 28일 현장조사를 나간 결과, 동물과 특히 어린이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다수 발견했습니다. 해당 업체에는 의견서를 발송해 개선을 요구하였습니다.
 
관람객이 돌아다니는 전시장 바닥에 방치된 동물들
 

 

체험에 이용되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접촉이나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한 아기동물들
 
아기 돼지와 아프리카 육지 거북이 사육장 내에서 전시되지 않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전시장 바닥에 풀어져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육지 거북의 입 주변을 만질 경우 물릴 수 있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바닥에 전시해 마음대로 만질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바닥에 풀어진 동물들을 보고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동물 주변을 뛰어 다니며 아무런 제재나 주의 없이 어린 동물들을 자유롭게 만지고 들어올렸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들도 돼지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소리를 지르는 돼지를 들어 올리는 등 동물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명백한 행동을 서슴없이 했으며, 직원들이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보에 따르면 개장 당일 어린이들이 거북이 등에 올라 타거나, 토끼의 귀를 잡고 들어올리는 등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형태의 직접적인 접촉이 관람객에 의해 수 차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물의 습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하고 열악한 전시환경
 
‘숭이’라는 이름의 세 살배기 원숭이는 원래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사육장 안에서 홀로 외로이 유리벽을 맞대고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유리벽 일부에 설치된 구조물은 원숭이가 천장까지 올라가 유리 벽과 천장 사이에 틈새와 천장 조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손을 사용하는 것이 능숙한 원숭이의 습성을 고려할 때 조명과 직접적으로 접촉해 부상과 감전을 당할 위험이 매우 컸습니다.


 원숭이가 기둥을 타고 올라가 형광등이 설치된 곳에 손을 뻗는 위험한 모습 
 
라쿤, 고슴도치 등 야행성 동물의 경우 밝은 조명 등으로부터 피해 어두운 곳에서 휴식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은신처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하이주 전시되고 있는 어떤 동물에게도 관람객을 피해 쉴 수 있는 은신처는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꺼내 만질 수 있는 곳에 전시된 고슴도치와 햄스터들은 서로 몸을 포개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피하고자 했고, 라쿤과 호저는 사육장 구석이나 유리벽에 몸을 기대어 잠을 잘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전면이 유리로 된 사육장에는 은신처가 없어 동물들이 구석에 몸을 웅크린채 관람객의 시선을 피한다.
 
 
사람들의 손길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로
뒷편에 있는 조형물과 다름없이 전시되고 있는 거북의 모습
 
이 밖에도 개장 이틀째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라쿤, 코아티 등의 동물들이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왔다갔다하는 등 상동증을 보이는 모습도 관찰되었습니다. (*상동증: 정신질환을 일종으로 감금과 단조로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무력감 등으로 유발됨) 
  
‘하이주’에서 발견된 1. 관람객의 부적절한 관람태도를 부추기거나 2.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시환경 등의 문제는 ‘하이주’만이 아니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이른바 ‘체험동물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또한, 업체들이 교육적 효과를 내세워 홍보하는 것과는 달리 소정의 입장료만 내고 동물을 마음대로 꺼내 만져보는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동물을 생명이 아닌 오락의 대상으로 여기게 하고, 생명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그릇된 인식까지 심어주게 됩니다. 이처럼 동물의 복지와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생명경시를 조장하는 ‘체험동물원’은 전혀 교육적이지도 않으며,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전시산업에 불과합니다.
 
‘하이주’와 같은 체험동물원을 방문하지 말아주시고, 부득이하게 방문한 동물원에서 동물의 안전과 복지가 저해되는 상황을 목격하셨다면 그 즉시 해당 업체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해주세요! 수익을 내기 위해 운영되는 동물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돈을 지불하는 관람객의 반응입니다. 따라서 관람객의 개선 요구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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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동물의 복지 보장을 명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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