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자회견] 제주도 마린파크는 '화순이' 조건없는 방류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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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제주도 마린파크는 '화순이' 조건없는 방류에 임하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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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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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9일,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11개 단체가 모여 제주도청 앞에서 마린파크에 남은 유일한 돌고래 ‘화순이’ 한 마리 방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잇따른 돌고래 폐사로 시민단체의 규탄을 받아왔던 마린파크는 총 8마리의 돌고래 중 7마리가 폐사하고, 이제 한 마리의 돌고래 ‘화순이’만 남아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마지막 한 마리라도 살리기 위해 마린파크에 화순이 방류를 요구하는 한편 제주와 해수부에 돌고래 바다 쉼터를 촉구했습니다. 


<마린파크의 돌고래 영업 중단을 촉구하며 제주도는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에 적극 임하라!>


지난 3월, 제주도 서귀포의 마린파크에서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20년 8월 안덕이가 폐사한 뒤 9월 달콩이 폐사에 이어 2021년 3월 낙원이까지 폐사함으로써 지난 8개월 간 마린파크에서는 총 3마리의 돌고래가 비좁은 수조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제 마린파크에 남은 돌고래는 ‘화순이’ 한 마리가 유일하다.

마린파크 돌고래들의 잇따른 죽음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2020년 8월 안덕이가 죽었을 때 시민단체들은 남은 돌고래 세 마리 역시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조속한 방류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마린파크는 돌고래 방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대신 돌고래를 감금하고 체험프로그램에 이용했다. 마린파크의 결단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죽음에 비탄을 금할 길 없다.

지금껏 국내 돌고래 착취 산업의 한 가운데에는 마린파크가 있었다. 마린파크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시설 뿐 아니라 국내 다른 수족관에도 돌고래 수입과 유통을 도맡아 온 전적이 있다. 돌고래 학살지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돌고래를 수입해 총 11마리의 돌고래를 국내 여러 수족관에 반입케 한 것이다. 야생에서 살다가 강제로 잡혀온 돌고래는 감금되어 쇼와 체험, 전시에 이용됐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당해온 돌고래의 대부분은 이미 폐사했다.

마린파크는 남은 한 마리 돌고래라도 살려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간절한 요구를 회피한 채 여전히 영업을 지속 중이다. 겉으로는 ‘친구들을 보내고 남아 있는 화순이가 홀로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면서 실상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마지막 남은 화순이까지 강제로 붙들고 수영 체험을 시키고 있는 마린파크의 몰염치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반입한 8마리 중 7마리가 죽어 영업 유지가 어려워지자 이제서야 돌고래 방류를 조건으로 해양수산부에 영업 보상을 요구하는 마린파크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시민단체는 마린파크 시설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동안 수 차례 돌고래들의 정형행동과 건강 이상을 확인한 바 행정당국에 돌고래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지만 수족관 업계의 비협조와 정부의 의지 부족 문제로 상황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주에서 벌어진 수족관 돌고래들의 연이은 죽음과 마린파크 낙원이의 죽음은 제주도가 더이상 수족관 돌고래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요구를 불러일으켰다.

제주도의 문제는 마린파크 돌고래뿐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호반건설의 퍼시픽 리솜(구 퍼시픽랜드) 등에서 벌어지는 돌고래쇼, 바다사자쇼,원숭이쇼를 비롯해 점보랜드의 코끼리쇼, 그 밖의 시설에서 돼지쇼, 개쇼 등을 관광 산업으로 지속하며 동물을 오락거리로 전락시켰다. 이제 제주도는 지난 날의 오명을 뒤돌아보고 아름다운 환경 보전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며 진정한 자연의 섬으로 거듭나야한다. 그 첫 걸음으로 제주의 바다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하여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

전세계를 뒤덮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인간의 끝간 데 없는 동물 이용에 대한 경고의 신호임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동물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접촉하며 발생하는 위험은 인류가 예측하지 못한 채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기에, 동물이용에 대한 성찰이 더더욱 요구되는 때이다.

인간은 인간다운 삶의 환경에서 살 권리, 동물은 동물 본연에 맞는 환경에서 살 권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실현해나가야 할 공동의 목표다. 자연을 보전하여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제주도는 돌고래를 비롯해 동물을 접촉하며 오락거리로 전락시켜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산업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돌고래는 자아를 인식하는 동물로서 사회성이 뛰어나고 무리지어 생활하는 생태를 가진 존재다. 그 동안 동료들의 죽음을 잇따라 겪으며 결국 홀로 마린파크 수조에 남은 화순이 역시 생명에 위협이 될 상황에 처해 있다. 화순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제주도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의 생존과 전국의 수족관에서 고통받는 돌고래들의 안전을 위해 강력히 요구한다.

-마린파크는 마지막 남은 단 한마리 돌고래 ‘화순이’ 방류에 조건없이 임하라!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돌고래 바다 쉼터 조성을 신속히 추진하라!

2021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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