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CAPS(Captive Animals'' Protection Society)와 함께 아쿠아리움의 동물 전시 반대 활동중 하나인 <SEA-LIES>캠페인을 지지하며 공동 행동에 함께 합니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CAPS가 진행하는 <SEA-LIES> 캠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 브랜드인 ''SEA LIFE 아쿠아리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전시를 위해 야생동물을 잡아 가두는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SEA LIFE의 모회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17개국에 46개의 아쿠아리움을 운영하고 있으며 SEA LIFE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테마파크도 일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부산 해운대에 SEA LIFE 아쿠아리움이 입점해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운영 중인 SEA LIFE 아쿠아리움>
<부산 해운대의 SEA LIFE 아쿠아리움>
SEA LIFE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은 바다와 해양생물을 위한 것이며, 야생 해양동물의 구조, 치료, 번식 등에 힘쓰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해양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영국 CAPS의 면밀한 조사 결과 그러한 SEA LIFE의 주장 중 많은 부분이 거짓말임이 밝혀졌습니다. (첨부파일 : 2014년 SEA LIFE 조사보고서)
CAPS가 밝힌 SEA LIFE 아쿠아리움의 거짓말
1. 야생에서 잡혀오는 전시 동물들
SEA LIFE는 ‘새우에서부터 상어까지’ 어떠한 야생 해양동물도 수족관에 가져오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수족관에 전시되고 있는 수천마리의 물고기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영국 웨이머스 SEA LIFE 아쿠아리움은 ‘매주’ 야생에서 잡혀온 동물들을 어부에게서 구입해 수족관에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의 Great Barrier Riff 에서 잡힌 야생 동물을 수입하기도 했습니다. Great Barrier Riff는 유네스코가 198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지대입니다. 호주에서 영국까지 오는 긴 여정동안 폐사한 동물들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졌습니다.
또한 SEA LIFE가 ‘구조’ 했다고 주장하는 자이언트 크랩은 어부에게 수천 파운드를 주고 직접 구매한 것이며, 20마리의 바다거북은 2006년 Cayman Island의 거북 농장에서 불법적인 수입을 통해 획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 폐사 되는 동물들
SEA LIFE직원이 수조의 필터 시스템에 갇혀 있는 수십 마리의 새끼 해마들을 발견했을 때, 그 중 절반은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그 직원이 살아남은 새끼 해마들을 다른 수조에 옮기려고 하자 다른 선임 SEA LIFE 직원이 그를 제지하였는데, 그 이유는 해마들을 먹일 사료와 관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죽게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SEA LIFE 수족관에서는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새끼 펭귄이 직원이 먹이를 주지 못해 굶어 죽은 경우도 있었으며, 같은 수족관의 다른 펭귄은 ‘소음이 펭귄에게 영향을 미칠까 우려 된다’는 직원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야간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이벤트 도중 폐사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SEA LIFE 수족관의 펭귄들은 이상행동(상동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버밍엄 SEA LIFE의 한 직원은 ‘상어 수조는 크고 활동성이 강한 상어가 사육되기에는 너무 작다’고 우려했지만 SEA LIFE는 새끼 상어를 들여와 좁은 수조에 사육하고 전시했습니다. 3년 뒤, 3.5m까지 자라는 이 상어가 폐사했을 때의 크기는 2.5m에 불과했습니다.
3. 과장된 멸종위기종 보유
SEA LIFE 홈페이지는 “우리는 많은 멸종위기종들을 사육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조사결과 오직 2.5%의 생물만이 멸종위기종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EA LIFE에 머물고 있는 절대 다수의 생물들은 보호의 목적으로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4. 고래류 전시
SEA LIFE는 “우리는 고래와 돌고래를 전시장에 가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전시 시설은 고래류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없으며 지능과 사회성이 높은 그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지만 SEA LIFE의 모회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는 2006년부터 최소 3마리의 고래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상하이 SEA LIFE의 이름을 바꾼 ‘창 펭 오션월드(Chang Feng Ocean World)’에서는 하루 3번 서커스 형태의 벨루가(흰고래) 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SEA LIFE의 거짓말과 특히, 상하이의 벨루가 쇼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 9월 19일에는 전 세계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SEA LIFE 불매운동 사진 찍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도 부산의 SEA LIFE 아쿠아리움 앞에서 부산 시민들과 함께 피켓 사진 찍기에 동참하였습니다.
<SEA LIFE 불매 운동 사진을 찍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 ⓒ CAPS>
<SEA LIFE 불매 운동에 동참한 부산 시민들>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일들은 국내의 수족관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부산 SEA LIFE 아쿠아리움의 경우, 치료의 필요가 없는 정상적인 상태의 상괭이와 바다거북들을 바다에서 ''구조''했다고 주장하면서 데려와 상업적인 목적으로 전시해 왔으며, 여수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장에 넣을 물고기들을 그물로 잡으면서 ''구조''라고 주장하거나, 러시아에서 야생 포획 된 벨루가(흰고래)를 수입해 놓고 ''고아가 된 벨루가들을 보호하는 시설에서 데려왔다''는 거짓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주도의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2012년 개장 당시 좁은 수족관에 사육되기에 부적절한 고래상어와 만타가오리 등을 무리하게 수족관에 들여와 폐사 시키기도 했습니다.
전시 목적의 수족관들의 거짓말을 밝히는 SEA-LIES 캠페인 중에서도 인상 깊은 점은, 많은 외국 시민들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루 3번의 벨루가 쇼를 특별히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족관에서 사육되는 벨루가는 러시아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야생에서 잡혀오는 것들입니다.(러시아의 야생 벨루가 포획과정 : https://www.animals.or.kr/campaign/zoo/992) SEA LIFE가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밝히고 있듯, 고래류는 지능과 사회성이 고도로 발달 된 동물로, 넓은 활동 범위와 스스로를 인식하는 사고 능력 때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코끼리, 영장류 등과 함께 특별히 전시에 더욱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지는 동물입니다.
<SEA LIFE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고래류 전시의 부적합성 ⓒ CAPS>
하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45마리의 돌고래와 벨루가가 상업적으로 전시되고 있고,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서울의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중국 상하이의 벨루가 쇼와 다를 바 없는 형태의 쇼를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거제씨월드에서는 아이들이 벨루가를 둘러싼 채 하루 종일 뽀뽀하고, 껴안고, 같이 수영하고, 숨구멍을 꾹꾹 누르기도 합니다.(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문제: https://www.animals.or.kr/campaign/zoo/982)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을 전시하는 시설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시설일 뿐, 결코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많은 해양동물을 바다에서 잡아와 전시하면서 ''우리는 해양동물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다를 이용한 거짓말(SEA-LIES)에 불과합니다. 벨루가처럼 어떤 멸종 위기 해양생물들은 이러한 전시와 관람으로 인해 오히려 더 빨리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 생물을 도와주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야생 해양 생물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을 방문하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