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성명] 동물의 임의도살 금지,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을 환영한다

정책 · 입법

[성명] 동물의 임의도살 금지,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을 환영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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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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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동물의 임의도살 금지,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을 환영한다

[Statement Letter from 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We welcome the prohibition of the arbitrary slaughter of animals and the enforcement of the revised Animal Protection Act


2023 4 27, 개정된 동물보호법 발효로 동물의 임의도살이 금지되며 개를 식용으로 도살하는 행위도 법으로 완전 금지하게 됐다. 우리의 오랜 숙원이던 개 도살의 법적 금지 규정이 드디어 확립된 것이다.

On April 27, 2023, the revised Animal Protection Act banned the arbitrary slaughter of animals and completely prohibited the slaughter of dogs for meat consumption. Our long-sought-after legal ban on dog slaughter has finally come.

 

과거 2017 9월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은 "차라리 동물보호법을 폐기하라"며 절규했다. 소위 '인천개전기도살'사건의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하며 "한국의 동물보호법은 소유자가 동물을 죽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고 선언한 것이다. '잔인한 방법'이나 '같은 종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특정한 행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죄를 묻지 못 하는 것이 어제까지의 우리 동물보호법의 현실이었다. 동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동물보호법의 맹점으로 수 많은 동물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가운데도 부당함을 호소할 방법이 없었다.

In September 2017, animal rights activists and citizens cried out in anger, shouting, "Discard the useless Animal Protection Act!" In the appeal of the so-called "Incheon Electric Slaughter" case, the court acquitted the animal abuser following the first trial and declared that "Korea's animal protection law does not prohibit owners from killing their animals."  Until yesterday, the reality of Korea’s animal protection law was that unless certain acts were performed, such as "brutal methods" or "killing in front of animals of the same species," it would not be possible to convict abusers for the crime of slaughter.  There was no way to incriminate perpetrators even though many animals were killed unjustly due to this blind spot of the Animal Protection Act, which failed to protect the very lives of animals.

  

하지만 오늘 시행되는 동물보호법과 그 시행규칙에서는 더이상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제10조 제1항 제4호에서는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나 재산 상의 피해 방지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시행규칙 제6조 제1항에서는 그 '정당한 사유' 1.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나 재산 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 2.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 허가, 면허 등을 받은 경우, 3. 다른 법률에 따라 동물의 처리에 관한 명령, 처분 등을 이행하기 위한 경우로 한정했다.

However, the Animal Protection Act and its enforcement rules, which take effect today, declare that killing animals should no longer be tolerated without "justifiable reasons." Korea’s Article 10 (1) 4 of the Animal Protection Act prohibits "the act of killing animals without justifiable reasons.” More specifically, Article 6 (1) of the Enforcement Rule limits the "justifiable reasons" to 1. If there is no other way to prevent direct threat to human life and/or body or property damage, 2. If permission or license is obtained under other laws, 3. Orders, dispositions, etc. for animal treatment under other laws.

 

사람의 생명ㆍ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나 재산상 피해 방지 혹은 다른 법률에서 허가, 면허를 받거나 다른 법률에 따라 동물의 처리에 관한 명령, 처분 등을 이행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더 이상 함부로 동물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를 위반했을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This update to the law ensures that animals' lives cannot be carelessly taken unless there are special circumstances such as preventing direct threat to human life/body or implementing orders and measures related to animal disposal under other laws. Violations will result in up to three years in prison or a fine of up to 30 million won.


법으로 정하는 특별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아니 된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법이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을 돌아와야 했다. 2008년 개정된 시행규칙에서의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의 열거는 잘못 끼워진 첫 단추로, 동물을 보호하지 못하는 동물보호법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를 바로잡고자 당해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열거 방식의 동물학대금지조항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포괄적 조항으로 전환하도록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Animals should not be killed without special reasons prescribed by the law.” This phrase seems to be simple common sense, but it has not been able to be enforced until today. The first wrong step was listing "killing without justifiable reasons" in the 2008 revised enforcement regulations. The limitation caused by the revision inevitably led to the stigma that the Animal Protection Act does not in fact protect animals. To rectify this discrepancy, the 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has continuously pointed out the problems of the wording of the anti-animal abuse clause from the day of revision and has consistently demanded the correction to a comprehensive clause.

 

늦었지만 동물복지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제라도 바로잡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오늘의 법 시행으로 동물보호법이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보호하는 법으로 진일보하는 동시에 동물운동진영의 오랜 숙원이었던 개식용 종식 역시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 자체가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하나, 이제는 어느 법에도 근거가 없는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동물보호법 개정이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법적 기반이 되어, 우리 사회에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Although it took longer than expected, it is fortunate that the government has now corrected the clause in accordance with the government's willingness to further strengthen animal welfare. Today's enforcement of the law is expected to advance the end of the animal movement's arduous battle to end dog meat consumption.  Selling dog meat is already a violation of the Food Sanitation Act, but now slaughtering dogs for the purpose of consumption, which had not been specifically stated in any law, is prohibited. We have no doubt that these amendments to the Animal Protection Act will serve as an important legal basis for protecting animal life and welfare and will play a major role in safeguarding and further developing animal rights in our society.

 

그럼에도 우려되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법을 만들어 동물을 보호하고자 해도 이를 관리·감독하는 행정기관이 손을 놓거나 수사 기관이 범죄에 눈감고, 가까스로 기소된 사건에도 법원이 솜방망이 처벌 혹은 면죄부를 남발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행정기관과 수사 기관, 법원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동물들의 현실은 어제와 같은 오늘에 머무를 뿐이다.

Nevertheless, there are other concerns.  Regardless of what the law states about protecting animals, there have been cases in which the court issued a light punishment or the administrative agency that manages and supervises animal welfare has turned a blind eye to crimes. If the administrative agencies, the investigative agencies and the courts fail to play their parts, despite the implementation of the revised animal protection law, the reality is that animals’ treatment will continue to remain the same.

 

따라서 동물자유연대는 개정된 동물보호법의 시행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는 동물이 더이상 억울한 죽음에 내몰리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크게 뜨고, 수사기관은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한 범죄 혐의를 적극적으로 밝히며, 사법부는 이러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정한 처벌로써 법을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

Therefore, the 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lays out the following demands: 1) The central government and local government agencies be proactive in preventing animals from being driven to an unfair death. 2) Investigative agencies actively disclose criminal charges for inflicting death on animals without justifiable reasons. 3) The justice system upholds strict punishment for these crimes.

 

April 27th, 2023

 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