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추모 메시지 요청] 드라마 촬영 도구로 전락해 숨을 거둔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를 추모해 주세요!

농장동물

[추모 메시지 요청] 드라마 촬영 도구로 전락해 숨을 거둔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를 추모해 주세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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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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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달리기 위해 태어난 한 말이 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했지만, 그 말의 다리는 강도 높은 달리기를 버티지 못하고 쉽게 다쳤습니다. 

태어난 지 3년이 흐른 뒤에야 가까스로 경주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결과는 14마리 중 10등, 상금을 얻지 못했습니다. 첫 출전 후 두 달이 안 된 2021년 2월 그 말은 다시 한번 경기장에 올랐습니다. 결과는 14마리 중 8등, 이번에도 상금을 얻지 못했습니다. 경주마로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년 8월 사람들은 또다시 그 말을 달리게 했습니다. 결과는 12마리 중 12등. 경주마로서 그 말의 마지막 달리기였습니다.

성적을 내지 못하는 말에게 경마장은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말의 쓸모를 알아준 승마장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태우고 천천히 달리는 것 정도는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만 말을 이용했어도 그 말은 조금은 더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승마장에 들어온 지 3개월이 흐른 2021년 11월 어느 날, 말의 주인은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그 말을 이끌었습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말이 넘어지는 생동감 있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었나 봅니다. 말 앞 다리에 다리를 묶더니 사람을 태우고 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혼신을 쏟아 줄을 당겨 말을 고꾸라지게 했습니다.

목부터 땅에 처박힌 그 말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발빠르게 안위를 챙긴 건 말에 올라타 있던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말, 마리아주는 2021년 11월 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태어난 지 고작 5년이 채 안 된 나이였습니다.

마리아주의 죽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드라마 관계자들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2023년 12월에는 드라마 관계자들과 KBS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세상은 다시 바쁘게 흘러갔고, 마리아주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아직 마리아주를 놓아줄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사람들 기억 속에 머물며, 마리아주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퇴역 경주마가 처한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3주기가된 마리아주의 죽음을 추모해 주세요. 여전히 마리아주를 생각하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 주세요. 
    
*마리아주 3주기 추모하기 : https://campaigns.do/campaigns/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