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동물 <고양이들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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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2020년
* 러닝타임: 88분
* 감독: 정재은
* 장르: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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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재건축/재개발은 도시 전체의 균형적 발전보다는 개인의 이윤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양상과 다르다. 현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도 떠나야 하지만, 인간 이외에 그 곳을 떠나야 하는 존재들이 더 있다. 바로 영역동물인 길고양이다. 정재은 감독의 신작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그 중에서도 한때 아시아 최대 아파트단지이기도 했던 둔촌주공 아파트의 고양이 이주 활동을 다룬다.
영화는 둔촌주공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150여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이주시킨 ‘둔촌냥이’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아파트에 살면서 고양이를 돌보던 사람, 아파트 근처의 주택에 살지만 아파트의 고양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사람,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하는 경비업체 직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쉴 곳을 잃은 새를 촬영하는 사람 등 활동의 중심부터 가장자리까지 보여주며 이 아파트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모순적이게도 사람들이 모두 떠나 텅 빈 아파트의 고양이들은 잠깐이나마 편안해보인다. 그러나 곧 불도저와 포크레인이 들이닥치고 고양이들은 활동가들의 계획에 따라 밥자리 이주를 시작한다. 아파트가 철거되기 전 잠깐이나마 ‘고양이들의 아파트’였던, 집으로 삼은 곳을 떠나지 않고 매일의 햇볕과 놀이,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을 보며 관객이 각자 무엇을 떠올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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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다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석사) 수료
· 현 <매거진 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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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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