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동물 <꿈꾸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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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2020년
* 러닝타임: 74분
* 감독: 지원, 강민현
* 장르: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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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고양이> 또한 국내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인 구역에서 고양이 이주 및 구조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과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영화에 의하면 제작 당시 전국의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삼천 여 곳이라고 한다. 철거와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면 사람은 좋든 싫든 떠나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이 사라지는 상황을 알지 못하는 고양이는 원래 살던 구역을 쉽사리 떠나지 않고, 결국 건물에 깔려 죽기도 한다.
영화에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등 여러 재개발구역의 고양이 이주활동이 담겨있으며, 활동가들이 어떻게 활동을 시작했고 지속하는지 상세히 보여준다. 밥자리 이주부터 쉼터 운영까지, 한 마리 한 마리를 어떻게 구조하고 돌보는지 활동가들의 생생한 마음이 느껴진다.
<고양이들의 아파트>와 <꿈꾸는 고양이> 두 영화에서 재개발, 재건축 고양이 이주활동가들은 모두 “여기서 계속 살고 싶은지 고양이에게 묻고 싶다”는 고민을 전했다. 하지만 건물이 무너지면 고양이들의 안전이 위협 받기에 고양이들을 이주시킬 수밖에 없다. 두 영화 속 활동가들은 적어도 고양이들이 이렇게 죽어야 할 존재들은 아닌 것 같아서 그들을 외면하지 못해 이주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더 많은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도시 생태계의 일원인 동네고양이와의 공존을 계속 개인의 희생에 의존할 수는 없다. 고양이 돌봄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설명하는 활동가들은 하나같이 결코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꿈꾸는 고양이>의 대구고양이보호연대 이멍은 “각자 현관문을 여는 정도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살 곳을 고민할 때,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등 비인간동물의 살 곳도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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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다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석사) 수료
· 현 <매거진 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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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