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캡쳐)

🎬영화로 만나는 동물 <나의 문어 선생님>

 

* 제작: 2020년

* 러닝타임: 90분

* 감독: 피파 에리치, 제임스 리드

* 장르: 다큐멘터리

 

직접 보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 바다와 물살이(물고기)를 생각하면 수산시장과 해수욕장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에게 <나의 문어 선생님>의 바닷속 풍경은 거의 SF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하지만 곧 나의 상상이 얼마나 빈약했는지를 깨닫고 광활하고 신비로운 바닷속 숲에 빠져들게 되었다.

보통 비인간동물에게 관심이 없다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 후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사람들이 “이 친구를 통해 다른 존재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라는 얘기를 종종 한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내레이터인 크레이그 포스터도 의외로 문어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다른 동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문어와 해양 생태계에 대해 탐구하여 관객에게 그저 스크린 앞에 앉아서 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을 선사한다.

약 백여 일간 문어를 관찰한 시점에서 포스터는 문어가 “생각하고 느끼고 탐험하며 존재의 목적을 실현한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문어의 생애주기에 따라 그가 문어와 함께 한 것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문어와의 시간을 통해 아주 작은 생명체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전한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하다.

 

* 글쓴이 : 김다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석사) 수료

· 현 <매거진 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