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동물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제작: 2015년
러닝타임: 107분
감독: 야마다 아카네 감독
장르: 드라마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극영화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TV 연출자로 등장하여 실제 인물과 동물들을 만난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를 앞둔 동물을 구조하거나,
개를 무차별 번식시켜 팔다가 도산한 불법 업체의 개들을 모두 구조하여
입양 보내는 치바현의 ‘치바왕’이라는 동물보호단체,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가족을 잃은 수많은 개, 고양이들을
구조하여 돌보는 ‘부모 잃은 개고양이 구조대’ 의 활동을 5년 정도 촬영한 기록이다.
“개공장에 있는 개는 일단 감정을 버려요. 감정을 갖고 있어서 좋을 일은 없으니까요.”
영화 속에는 떠돌이였거나 사람에게 버려졌거나
무차별 번식으로 태어난 수많은 동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의 독특한 형식이 이러한 불편한 현실을 보는 일에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관객에게 한 단계 부담을 낮춰준다.
아직도 매일 보호센터에 주인 없는 동물이 들어오지만,
그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 안도감을 준다.
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저 일에 작은 부분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영화가 끝나고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교배, 분양업은 합법이다. 어쩌면 교배, 분양업이 불법이 되어도 돈이 된다면 이 일을 할 사람들은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동물을 구매하지 않고, 보호센터에서 이름을 지어줄 가족을 만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 글쓴이 : 김다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석사) 수료
- 현 <매거진 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