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동물 <화이트갓 (White God)>
제작: 2014년
러닝타임: 120분
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장르: 드라마
“잡종 동물”은 신고, 과세 대상이며 보호소로 보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가상의 설정이 추가된 헝가리를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반려견 하겐과 함께 살고 있는 릴리는 이혼한 부모 아래에서 자라고 있다.
어머니가 몇 달간 출장을 간 사이, 릴리는 도축장을 감독하는 일을 하는 아버지와 지내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로 릴리는 키우던 개 하겐과 헤어지게 되고,
다시 하겐과 만나는 과정이 개들의 반란이라는 극적인 사건으로 나타난다.
교배, 분양업을 통해 ‘생산’된 동물이 아니면 반려동물이 될 수 없다는 가상의 설정은
슬프게도 잡종 동물을 대상화하고 품평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내내 인간이 비인간동물을 이용하고 착취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뒤집어 개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장면은 속시원하기도 하다.
다소 투박한 촬영방식과 CG가 아닌 실제 개들의 출연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영화를 위해 보호소와 길에서 274마리의 개들을 데려와
전문가가 인도적으로 훈련과 연기 지도를 시켜 촬영 후 98% 이상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관객이 가장 보기 힘들어 할 투견 장면은 평소 잘 노는 두 마리의 개들을 촬영하여
인간 성우들이 목소리를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촬영 중 동물의 안전을 1순위로 두었다고 하지만,
영화의 현실성을 위해 실제 동물을 데리고 촬영하는 일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도축, 투견 등 보기 힘든 장면이 많이 나오므로, 관람자의 주의를 요한다.
* 글쓴이 : 김다현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석사) 수료
- 현 <매거진 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