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생태계 씨! 안녕하신가요?
글 윤소영 | 그림 이유정 | 낮은산
◈ 책 소개
고래, 침팬지, 고등어, 북극곰, 코끼리 같은 익숙한 이름에서부터 모나크나비, 어룡, 대모 등 생소한 이름에 이르기까지 18종 동물이 생명과 자연을 이야기함으로써 생태계의 안부를 묻는 논픽션 책이다.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의 눈으로 자연과 생명을 들여다봄으로써 어린이들에게는 생태 감수성을 키울 기회를, 이미 생태적 감수성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그것을 되찾을 기회를 제공한다.
고작 200만 분의 1의 대표성밖에 지니지 못하는 인간의 입장이 아닌, 거의 모든 종에 해당하는 ‘다른 존재’의 입장에 서는 일은 우리의 현실과 생태계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자연의 최전방에서 전하는 생태계의 위기는 더 절박하게 다가온다. 동물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가슴 저리게 깨달을 수 있다.
오늘날 지구와 생태계가 겪는 처참한 상황은 인간이 무엇을 ‘더’ 해서가 아니라, 조금만 ‘덜’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나무를 베는 일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농약을 뿌리는 일을,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조금만 줄일 수는 없겠느냐고 나무라지도, 비난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조용히 묻는다.
◈ 저자 소개
저자 : 윤소영
저자 윤소영은 많은 사람이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데 힘을 보태려 교사가 되기 전부터 과학 관련 도서를 기획하고 쓰고 옮겼습니다. 생명, 환경, 탈핵, 지속 가능성에 관해 깊이 생각합니다. 강, 땅, 생명까지 상품으로 보는 세상이 두렵지만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따금 바람이 솔솔 통하는 마룻바닥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고 상상합니다. ‘나는 갈라파고스 모래사장에 누워 있는 한 마리 바다사자야.’ 그러고 있으면 발끝에는 바닷바람이, 눈꺼풀 위로는 쏟아지는 햇빛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을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생명을 생명으로 대하는 분별력, 또는 ‘바이오 필리아’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옮긴 책으로 『갈라파고스』『시턴 동물 이야기』『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넌 무슨 동물이니』『옛날 옛적 지구에는』『종의 기원, 자연선택의 신비를 밝히다』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유정
그린이 이유정은 흐르는 구름, 지는 노을, 멀리 이어지는 산, 깊고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순간은 늘 황홀하고 행복합니다. 먼 옛날엔 사람 역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자연 안에 살았기에 내 몸이 자연을 기억하고 있는가 봐요. 동물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자연의 충만함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보는 이들도 힘이 나고 행복할 수 있게요.
『우리 집에 사는 신들』『덩쿵따 소리 씨앗』을 쓰고 그렸고, 『눈물이 방울방울 아름다운 꽃 이야기』『서로를 보다』『달려라! 아빠 똥배』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차례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이렇게 살아
- 동물의 행동과 생활
우리가 나누는 사랑의 인사: 보노보 이야기
노랫소리가 들리니: 대왕고래 이야기
새엄마가 생겼어: 침팬지 이야기
소리로 말하고 빛으로 말하고: 고등어 이야기
우리는 평화를 사랑해: 서부로랜드고릴라 이야기
기적을 만드는 작은 날개: 모나크나비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우리 친구를 소개할게
- 동물을 사랑하고 연구한 사람들
40년의 사랑을 지켜 온 과학자: 지렁이와 찰스 다윈 이야기
친구가 된 사냥꾼: 멕시코늑대와 어니스트 시턴 이야기
소녀, 쥐라기의 시간을 캐다:어룡 화석과 메리 애닝 이야기
고릴라가 된 여자: 마운틴고릴라와 다이앤 포시 이야기
유배지에서 만난 선비: 백상아리와 정약전 이야기
기러기 엄마가 된 사나이: 회색기러기와 콘라트 로렌츠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함께 살자, 행복하게!
- 지구 환경과 생태계
생명의 그물을 건강하게: 베달리아무당벌레와 농약 이야기
우리가 얼마나 깨끗한 곳에서 왔는지: 가창오리와 조류인플루엔자 이야기
바다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북극곰과 지구 온난화 이야기
모두를 위협하는 제8의 대륙: 대모와 해양 오염 이야기
우리 똥으로 나무를 덜 벨 수 있다면: 코끼리와 종이 이야기
상상력이 필요해: 고양이와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