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한국 사회의 초대 동물보호 활동가이셨던 이정덕교수님을 추모합니다.

사랑방

한국 사회의 초대 동물보호 활동가이셨던 이정덕교수님을 추모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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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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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명사랑을 위해서 일해오신 이정덕교수님께서
926일 별세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늦게 알려드려 죄송합니다.
 
이정덕교수님은 양정원 선생님과 함께 동물보호라는 개념이 없는 90년대의 척박한 사회환경 속에서 생명의 집이라는 유기물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오셨고, 2000년대 이후 개고기 식용반대운동에 앞장서시며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길고양이에 밥을 주신지 17년이나 되셨고, 최근에도 재개발지역의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등 20년 이상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물생명을 위해서 일하신 활동가이신인데, 이번에도 변함없으신 동물생명사랑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다가 돌아오시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셔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92일이 교수님의 생일이신데, 이날 아침 630 분경 분당 율동공원에서 돌보고 있는 3마리 노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고 돌아가시는 길에 차를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하면서 급발진과 유사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경찰이 가진 cctv자료에 의하면 교수님이 율동공원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지점에 승용차 왼쪽 편 길에 노란 고양이가 걸어가는 보시고, 교수님께서 (아마도 자세히 보시려고) 차를 정지하고 한발을 내려놓으시고는 고양이를 뒤돌아 보시고, 다시 출발하시면서 급발진 사고가 나셔서 길가에 가로수 등에 충돌하여 심한 타박상을 입으시고 뇌출혈로 수주일을 위급하게 계시다가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이정덕교수님은 생명의 집을 1992년부터 양선생님과 함께 운영해오셨습니다. 교수님은 집에서 7년간 키웠던 강아지가 누군가에게 끌려가 죽었고, 그 뒤로 길을 헤매는 개를 발견하면 이를 지나치지 못하고 아파트로 데려와 키우시다가 이웃 주민들로부터 개들이 너무 짖어 아이들 공부에 지장이 많다는 소리가 들려오자, 아예 용인에 생명의 집을 세우게 되셨다 합니다.’생명의 집은 같이 운영하시던 양정원선생께서 20079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어, 노령의 이교수님이 운영하시기 어려워 문을 닫게 되고, ’생명의 집에 있던 개들은 자원봉사 나오시던 김자영님께서 이곳에 있던 개들을 안성으로 데려 가셔서 돌보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에 국회에서 개고기식용합법화 법안이 발의되었을 때, 아마 처음으로 각계각층의 사회저명인사들을 끌어들이셔서 본격적인 개고기 식용반대서명운동을 벌이셨고,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모시고, ‘생명사랑실천협의기구를 구성하여, 개고기 식용반대에 더 나아가서 폭넓은 동물생명존중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셨습니다. 참여연대 건물에서 이 분들을 모시고 아마도 국내최초로 단체차원의 여러분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국민스포츠영웅이신 김일 선생께서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시기도 하셔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다른 몇 분과 함께 국내 모 종단도 설득하여 개를 위한 천도제를 기획하기도 하셨고, 국민들의 신망을 받는 법정스님으로 부터도 개고기를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로 서명을 받으시기도 하셨습니다. 법정스님의 수필에 이정덕교수님이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기도 하셨습니다. 이 때 사회인사의 모임에서 신학자 김경재교수님, 아동문학가 이오덕선생님 등 저명한 인사를 모시고, 21세기의 비전을 위한 뛰어난 동물생명헌장인 생명사랑 2000 서울선언을 만드는 데 실무적으로 기여를 하셨습니다.
 
지난해에는 재개발지역의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신다고 동분서주하시기도 하셨는데, 결국은 길고양이들이 정정한 교수님을 데려갔습니다. 교수님은 분당에 사시면서 17년이나 한 장소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돌보아주셨고, 그 긴 세월동안 보살핌을 받고 있는 길고양이가 아직껏 살아 있다고 하니, 교수님께서 오래전부터 캣맘의 길을 걸어오신게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교수님의 유골을 성남의 한 시설에 모시려 할 때, 결코 우연이라 여겨지지 않게 건물앞 계단에 5마리 새끼를 거느린 어미 고양이가 나타나 선생님의 장례행렬을 맞이하여 주어서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떠나신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교수님은 동물관련 일이라면 늘 만사를 제쳐놓고 생명사랑이라는 선생님의 일생의 중심은 한 번도 양보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십여년간 열심이고 적극적인 많은 활동가들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동물보호활동을 그만 두신 분이 많으신데 지난 20여년간 한결같이 변함없이 조용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돌아가신뒤 이 점을 몇분의 동물활동가들과 공유하였습니다. 교수님께 감사드리고자, 교수님의 아름다운 삶을 잊어버리지 않고자 뒤늦게 간단한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교수님께 늘 그 당시 받은 서명용지를 다른 젊은 활동가들에게 넘겨두도록 해달라, 또 법정스님의 서명용지만이라도 스캔해서 다른 활동가에게 맡겨달라 부탁드렸는데 그 런 일을 하시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느 야외 연못에 오리인가 짝을 잃은 동물을 위해 짝을 마련하여 넣어주시기도 하셨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교수님이 떠나신 지금 그 연못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인생인 만큼, 교수님의 여러 활동을 간단히 A4 한두장이라도 적어 달라고, 그리고 미루지 말고 당장 적어 주십사라고 연락이 될 때마다 말씀드렸는데 그런 일도 해주시지 못하시고 불의의 객이 되어 너무 황망스럽고 가슴이 텅 빕니다.
 
교수님께서 타계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교수님의 따뜻하고 한결같은 귀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교수님은 예의와 경우가 바르시고, “생명사랑을 늘 삶의 키워드로 삼으시면서 한결같이 살아오셨습니다.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교수님을 여러 단체와 동물생명을 아끼는 여러 분들과 함께 추모합니다.
  
 





댓글


이경숙 2016-10-29 13:37 | 삭제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생명 사랑 실천을 하셨네요 ㅠㅠ
편히 쉬세요 교수님...ㅠㅠ


정승혜 2016-10-29 14:30 | 삭제

생명사랑실천에 큰별이신 이정덕 교수님에 대한 삶도, 그분의 마지막 소식도
이렇게 뒤늦게 아픈 소식으로
전해 들을 수 밖에 없음이 참 서글픕니다.
요즘 마주하기도 싫은 기사 투성이의 뉴스들 속에도
안타까운 교수님의 사고 소식의 한줄기사도 접할 수 없었음이 더 먹먹하게 합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헌신의 삶을 이렇게 동물 자유연대 여려분께서 기억하고
교수님의 유지를 계속 이어 아마도 교수님이 생전 바라셨,던 우리모두가 바라는
동물들의 기본 복지를 위해 싸워 나갈것이라고 믿습니다.
응어리진 맘 다 내려좋으시고 영면 하십시요
고맙습니다..


민수홍 2016-10-30 20:42 | 삭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원준 2016-11-03 09:58 | 삭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