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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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불편한 이유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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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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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희경 대표의 개인 페이스북에 있는 내용을 현시점으로 수정해 올린 글입니다. 때문에 글은 개인의 산문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3월 3일, 3 3일을 삼겹살데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나 봅니다. 그래서 삼겹살로 계획하시는 분들도 있었나 봅니다.  평소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소비되겠네요. 그래서...한번쯤 그 발길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지금 당장 고기를 끊자는 급진적인 요구는 안하겠습니다. 또한 현실을 모르는 분들의 정보 접근의 부족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먼저 알은 자로서 가려진 내용을 전파하는 임무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 적절할까요?

적어도 동물에 대한 연민과 감정이 있는 분들만이라도, 조금은, 우리가 먹어왔던 돼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주시고, 그들도 연민의 대상일 수 있고 고통을 피하게 할 존재라는 생각이 한 마음으로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램 정도입니다.
 
이 영상은 제가 현장에서 본 여러 도축장중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제가 처음 도축장 현장을 다니던 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보다는 도축장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도축장이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볼 때, 국내 도축장들의 전향적인 변화는 매우 절실한 부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인식과 소비자로서의 요구가 분명해져야겠지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고통으로 점철된 돼지로부터 나온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영상은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마음의 상처가 크게 날 정도의 잔혹함을 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play를 꾸욱 누르셔도 됩니다. 제가 보유한 여러 영상중 C컷에 불과하거든요. (A컷은 필요시 적극적인 캠페인 때에 활용해야하니까요.)
아래 스토리는 영상에서 보여주지 않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정회원 게시판에 사진 컷을 올리며 설명한 바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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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 속 돼지들에게 주어진 죽음의 마지막 여정은 매우 비좁은 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걷는 방향으로 바닥이 점점 높아지는 경사로입니다. 몸이 뒤집어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이죠.

앞서 가던 돼지가 안가겠다고 버팁니다. 몸에 멍이 들도록 회초리를 맞아도 버팁니다. 뒤 따라오는 돼지들이 계속 발길을 재촉 당하니 그 비좁은 곳에서 몸들이 엉키더군요, 그러니 한 마리가 뒤집어 넘어집니다. 3번 돼지입니다.
길을 막고 버티는 맨 앞의 1번 돼지는 계속 회초리로 맞으면서도 안가고, 2번 돼지는 안 가며 버티고 있는 1번과 넘어진 3번 사이에서 당황해 어쩔 줄 모르다가 3번 돼지 배위에 배변을 하고. 3번이 넘어져 있는데 발길을 재촉당하는 4번 돼지는 3번 돼지 얼굴을 밟아도 보지만 전진은 안되고...꽤액 꽥-----------
이런 것이 돼지들의 아비규환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 정도 지켜보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제 입 스스로 " 전기봉 가져오세요!!!"....했답니다..
버티고 있는 첫번 째 돼지를 보내야만 이 사태가 정리가 되니까요. 더 많은 돼지들이 겪을 고통때문에...
결국 그 버티던 1번 돼지는 전기 충격기에 의해 몰이를 당하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없었으면 벌써 전기봉을 썼겠죠.
 
이 도축장은 ''친환경도축장''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우리가 늘 경험하듯 ''친환경''이 결코 ''동물을 위한 곳''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린 ''친환경''이 아니라 ''동물복지''를 분명하게 표시하고 그걸 준수토록 해야 하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나가야 할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런 말을 하지요... 도축장에서 돼지를 몰이할 때 전기봉을 안 쓰려해도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을 ''돼지의 문제''로 이야기하지요.
 
아닙니다..아닙니다.. 도축장 시설의 문제가 우선 논의돼야 합니다.
돼지들에게 회초리나 전기봉을 가하지 않아도, 비록 즐겁게 산책하듯 걸어가는 것은 아니나, 돼지들이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며 스스로 걷도록 유도하는 것은 도축장 시설과 일하는 사람들의 의지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단지 ''주장''으로 맴돌게 할 문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내면은 고통을 근거로 한 동물을 취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잔혹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 매우 불편합니다. 그래서 육식 또는 동물 이용에 대한 수많은 논쟁들을 피하고 싶거나 때론 정당함을 주장하는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생존에 의한 것 또는 인간의 습성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업적 의도에 의해, 불편함을 피하고자 하는 것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9억 여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의 과도함으로 인해 공장식으로 잔혹하게 다뤄지는 것을 대화하며 개선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을 호소하고 싶은 것입니다.
 
 
 
 



댓글


최지혜 2016-03-07 20:43 | 삭제

ㅠㅠ 슬픈날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