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의 임시가두리에서 야생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춘삼이와 삼팔이 소식 많이 궁금하셨지요? 돌고래들의 행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실에서 보내온 춘삼이와 삼팔이의 훈련경과와 모습을 소개합니다.

춘삼이와 삼팔이가 처음 이동 직후 얼마간은 약간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걱정을 했지만 이내 적응해 야생 돌고래의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전 함께 훈련을 받게 된 서울대공원 제돌이 역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세 마리는 빠른 시일내에 김녕에 설치된 훈련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적응기간을 갖게 됩니다. 춘삼이, 삼팔이, 제돌이가 무사히 야생적응훈련을 마치고 자유로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삼팔이와 춘삼이의 성산가두리 재활훈련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실 제공)

넓은 바다에서 불법 포획되어 제주 퍼시픽랜드의 수조 안에서 지내고 있던 삼팔이와 춘삼이는 2013년 4월 8일, 성산항 내에 위치한 지름 30m의 가두리로 이동하였습니다. 모든 생물들이 그러하듯 삼팔이와 춘삼이 역시 바로 새로운 환경에 순응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처음 가두리로 옮겨진 뒤, 약 5일 간은 가두리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1/3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가두리 내로 급여한 물고기들을 사냥하는 모습에서도 관찰되었는데, 주로 활력이 떨어지는 물고기를 사냥하고, 빠르게 도망치는 물고기들은 잘 잡지 못하였습니다.

춘삼이와 삼팔이의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실에서는 4월 8일부터 4월 19일까지 행동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행동연구는 두 돌고래의 호흡빈도, 잠수빈도 및 시간, 서로 함께 유영하는 시간 및 빈도 등의 다양한 지표들의 관찰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두 돌고래의 행동 패턴은 야생의 개체에서 관찰되는 행동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야생개체에 비해 분당 1.27회의 느린 호흡을 하고 있었고, 90% 이상 잠수를 하고 있는 야생개체와는 달리 전체의 84.33% 정도만 잠수를 하여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전체 유영시간의 72.15%에 이르는 시간 동안 두 돌고래가 함께 유영하는 모습 역시 춘삼이와 삼팔이의 불안한 상태를 잘 나타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염원대로 춘삼이와 삼팔이는 다시 돌아온 제주 바다에 훌륭하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월 4일부터 다시 시작된 행동연구에서 두 돌고래들은 가두리 전체를 활발하게 유영하고, 빠르게 도망가는 물고기들도 능숙하게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행동관찰 결과 역시 삼팔이와 춘삼이가 훌륭하게 순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4월 달, 분당 1.27회에 이르렀던 느린 호흡은 분당 1.78회 정도로 빨라졌고, 전체 관찰시간에서 잠수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87.93%로 야생개체와 근접한 수준으로 호전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함께 유영하는 시간에서 나타났는데, 2/3 이상에 이르는 시간을 함께 유영하던 4월과는 달리 25.38%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면 따로 유영하며 각자가 독립적으로 행동하였습니다. 또한 가두리 내로 들어온 해초와 거북복 등 다양한 사물을 이용한 놀이 행동은 야생 돌고래들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이 두 돌고래들은 5월 11일 서울대공원에서 도착한 제돌이와 함께 가두리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먼저 가두리에 있었던 만큼 뒤늦게 합류한 제돌이에 비해 먹이 사냥과 다양한 행동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동안 이어진 동물자유연대의 많은 회원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합니다. 제돌이 역시 점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삼팔이와 춘삼이를 따라가는 중입니다.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실에서는 삼팔이와 춘삼이, 그리고 제돌이가 가두리를 벗어나 제주도 바다로 자유로이 헤엄쳐 나가는 순간까지 돌고래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최적의 상태에서 이들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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