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책위원인 Tonio Borg가 화장품 회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3월 11일 유럽 내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법이 연기나 수정 없이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전해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법안 시행이 거의 확실해 졌습니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2004년 완제품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 2009년 화장품 원료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에 이어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EU 가입국 내 판매가 완전히 금지됩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전세계의 어떤 화장품회사도 유럽에서는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을 살 수도 없으며,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오랫동안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쳐 온 동물보호단체인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FI, Cruelty Free International)의 대표 Michelle Thew는 “금지법 발효는 역사적인 사건이자, 20년 간 진행해온 캠페인의 성과”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유럽과 마찬가지도 화장품 동물실험 및 동물실험 화장품의 판매 금지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국제적인 차원에서 CFI의 결심과 비전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은 2012년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동물실험을 종식시키기 위해 설립된 국제 단체로, 1991년부터 꾸준히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해 온 BUAV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BUAV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인증마크 제도인 리핑버니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동물실험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러 국제 단체,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오고 있으며 현재 10개국이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2012년에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의 한국 파트너로 협약을 맺어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동물실험반대로 유명한 국제적 화장품 브랜드인 더 바디샵, 러쉬 등과 동물실험반대 서명운동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웹사이트 Be Nice To Bunnies(www.benicetobunnies.org)를 개설해 정보제공 및 지속적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 마련을 위한 정책네트워크도 조직하는 등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단체만의 목소리는 아닙니다. 국내 화장품업계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의 비욘드가 이미 화장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으며, 안전성 입증을 위한 대체실험법 개발에도 앞장서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화장품 동물실험 중단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3월 11일 EU의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법이 예정대로 발효돼 시행되면 유럽을 시장으로 하는 수많은 화장품기업들이 변할 것이고, 유럽이 아닌 미주, 아시아 등 다른 시장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U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원동력으로 한국에서도 화장품 동물실험이 하루빨리 금지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BUAV의 리핑버니 인증을 받도록 설득하는 한편, 2013년에 금지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국제포럼 주최 등 구체적인 입법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화장품 동물실험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여러분들의 꾸준한 응원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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